제614장 지켜줘야지
김지영은 무슨 영문인지 몰랐지만 바로 알겠다고 대답했다.
이서아가 시계를 확인해 보니 새벽 3시였다.
마르헨은 지금 여름이었다. 시차를 계산해 보면 용산은 아마 오전 9시쯤 되었을 것이다. 바로 지관 사건의 재판이 열리는 날이었다.
이서아는 입술을 앙다물었다. 감성과 이성이 서로 다투고 있었다. 핸드폰을 꽉 움켜잡은 이서아는 오래 생각할 새도 없이 마음을 다잡고 권소혜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걸자마자 갑자기 걸어온 김지영의 전화에 끊기고 말았다.
“서아 씨, 제발 다시 한번만 생각해 주세요. 아직 서아 씨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릴 때가 아니에요. 이 전화를 하는 순간 사성 그룹 사람들에게 들킬 수도 있어요.”
그러면 그동안 계획했던 일이 수포로 되게 된다.
“일단 진정하세요. 우리가 보낸 사람들이 조사가 끝나면 그때 움직여도 안 늦어요.”
이서아는 권소혜에게 전화를 건 순간 이미 결론을 내린 상태였다.
“소혜 씨 내 친구예요. 위험한 일을 당할 수도 있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요. 보낸 사람들에게 비밀 유지 잘하라고 하세요. 새어나간다면 그 사람들이 쓸모없다는 뜻이겠죠.”
김지영은 이서아가 점점 상위자의 기세가 올라오고 있다는 걸 느꼈다.
“이거 놔요.”
이서아의 말에 김지영은 손을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 이서아는 권소혜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신호음이 끝날 때까지 권소혜는 받지 않았다.
이서아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랐지만 오지성이 지승관을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권소혜가 알고 있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그때 김지영에게도 문자가 도착했다.
“아가씨, 송민후 씨 법률 대리인이 권소혜 변호사라고 합니다.”
이제 모든 퍼즐이 맞춰졌다.
재판이 시작되면 방청 인원, 법관, 변호사, 서기원 모두 핸드폰을 꺼두어야 했다. 재판이 시작되었으니 전화가 걸릴 리가 없었다.
“소혜 씨 비서에게 전화해요.”
이서아는 먼저 여진수에게 전화했지만 여진수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마 재판 현장에 있는 것 같았다.
다행히 김지영이 권소혜의 비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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