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3장 그들의 관계
이서아가 고개를 들어 임정우를 바라봤다. 임정우의 하얗고 잘생긴 얼굴이 복도에 켜진 불빛에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이서아는 아무 말 없이 자료를 건네받아 확인하더니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오지성이 지승관과 만나고 있다는 데 목적이 뭔지 모르겠네요.”
이서아가 자료를 꺼내 빠른 속도로 열람했다. 임정우는 물방울이 머리카락을 타고 이서아가 입은 순면 잠옷에 스며드는 걸 지켜봤다.
공기 속엔 욕실에서 나온 수증기와 바디 워시의 향기가 남아 있었다. 임정우가 몸을 돌려 서재로 향했다.
“따라와.”
이서아는 자료를 보며 서재로 뒤따라가 소파에 앉았다. 지승관과 오지성이 무슨 관계인지 몰라 미간을 찌푸렸다.
억지로 관계를 따진다면 지승관의 아들 지관이 친구에게 학교 폭력을 가하다가 되레 죽임을 당한 사건이 내일 재판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승관이 의뢰한 변호사는 오지성이 아니었다.
“감시하는 사람이 너무 민감했나...? 하.”
이서아가 고민하고 있는데 누군가 머리카락을 살포시 잡았다. 고개를 돌리려는데 임정우가 이렇게 말했다.
“움직이지 마.”
이서아는 일단 동작을 멈췄다. 임정우는 마른 수건으로 이서아의 머리카락에 남은 물기를 닦아줬다.
“머리 감고 제때 안 말리면 머리 아파. 평소에 이렇게 지내는 거야? 김지영한테 한 발짝도 떨어지지 말라고 해야겠네.”
“평소에는 안 그래요.”
이서아가 애도 아니고 그 정도의 상식은 있었다.
“그냥 자료 급하게 보느라 신경 쓰지 못한 거예요.”
임정우가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다음에는 바쁘면 도우미에게 머리 말려달라고 해. 젖은 머리로 일 처리 하지 말고. 몸이 더 중요하잖아.”
이서아는 자료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대충 대답했다.
“알았어요. 잔소리할 때면 꼭 노인네 같다니까.”
고개를 숙인 임정우가 서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이서아를 보고는 그저 웃었다.
임정우는 머리에 남은 물기를 닦아내고 머리를 말려주다 손가락이 이서아의 뒷덜미를 스쳤다. 간지럼을 많이 타는 이서아가 민감하게 목을 움츠렸다. 서종시 호텔에서 밤을 보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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