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2장 아이는 또 생길 거야
여진수는 권소혜를 데리고 명품 아동 용품 매장으로 향했다. 그는 일단 권소혜가 편히 쉴 수 있게 소파에 앉히더니 열심히 고르기 시작했다. 그러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권소혜 앞으로 가져왔다.
여진수는 패션 감각이 좋은 편이었지만 아이에게 골라준 옷은 정말 대재앙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보다 못한 권소혜가 자리에서 일어나 같이 고르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 눈에는 이 광경이 곧 태어날 아이에게 옷을 골라주는 잉꼬부부의 다정한 일상으로 보일 것이다.
멀리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오지성의 눈동자가 차갑게 식었다. 그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내일 재판 준비 잘해.”
“네, 알겠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듣고 있던 사람이 이렇게 대답했다.
전화를 끊은 오지성은 몸을 돌렸다.
‘소혜야, 괜찮아. 이 아이를 잃는다 해도 아이는 또 생길 거야. 나랑 또 만들면 돼.’
...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고 소식은 그렇게 마르헨까지 전해졌다.
김지영이 핸드폰을 내려놓더니 잠깐 고민하다가 뒷마당으로 향했다.
임정우는 김지영을 정식으로 이서아에게 붙여줬다. 이서아는 지금 뒷마당에서 양궁 연습을 하고 있었다.
김지영이 문을 열자마자 화살이 파죽지세로 김지영의 눈앞으로 날아가 푹 하는 소리와 함께 과녁을 명중했다.
이서아는 보호장비를 갖춰 입고 팔을 꼿꼿이 편 채 앞을 뚫어져라 내다봤다. 그녀에게 양궁을 가르친 선생님도 옆에서 영어로 배움이 빠르다고 칭찬하고 있었지만 이서아는 딱히 아무런 감흥도 없었다.
처음 양궁을 잡았을 때는 공포에 휩싸였지만 지금은 자유자재로 양궁을 통제할 수 있었다.
이서아는 양궁을 도우미에게 건네주더니 김지영에게 시선을 돌렸다.
“지영 씨, 왜 그래요?”
김지영이 이서아 옆으로 다가가 방금 들은 상황을 전해줬다. 이서아가 미간을 찌푸리더니 말했다.
“오지성이 지승관이라는 졸부와 연락하고 있다고?”
“네. 오지성을 감시하는 사람이 약간 이상하다며 보고했습니다.”
이서아는 장갑에 붙은 찍찍이를 뜯어내며 생각에 잠겼다.
“지승관이라는 사람 특별한 거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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