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9장 잠 잘 오게 해줄까
“응.”
권소혜는 이렇게 대답하더니 허리가 욱신거렸는지 여진수에게 몸을 기댔다. 아직 사건 파일을 더 봐야 했기에 더는 여진수와 입씨름하지 않았다.
여진수는 빠르게 사건 파일을 훑어봤다. 한마디로 말하면 자업자득이었다.
용산에는 중학교와 직업 학교가 하나 있었다. 두 학교는 거리를 하나 사이에 두고 있었다. 직업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다 그렇다는 건 아니었지만 대부분 공부에는 관심이 없는 사회에 반쯤 발을 들인 양아치였다.
직업 학교에 지관이라는 학생이 있는데 평소에도 다른 애들과 무리를 지어 옆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돈을 갈취하고 다녔다.
작년부터 그 무리는 중학생 송민후를 표적으로 삼고 쩍하면 돈을 뜯어냈다. 송민후는 유약한 성격이라 반항할 엄두도 못 냈고 돈을 달라는 대로 다 줬다.
어느 날 여학우와 길을 걷고 있던 송민후를 그 무리가 가로막았고 여학우가 예쁘다고 손을 대면서 희롱하기 시작했다. 송민후는 여학우를 보호하고 싶었던 마음에 참아왔던 울분을 토해내며 적극적으로 반항했다.
1대 4로 혼전을 펼치던 송민후는 옆에 있던 짱돌을 들어 지관을 힘껏 내리쳤다. 그렇게 지관은 당장에서 사망했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사건 당시 만 14세였기에 형사 책임을 면할 수 있는 나이었고 곧 재판이 열릴 예정이었다.
“딱 봐도 알겠네. 지관 이 나쁜 놈이 자초한 일이고 송민후는 정당방위지. 송민후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그래?”
여진수가 혀를 끌끌 찼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이미 사회 풍기를 흐리는 인간 말종이 된 것이다.
권소혜가 사건 자료를 빼앗아 갔다.
“응. 안 그래도 이 사건은 정당방위로 무죄 주장할 거야. 하지만 상대 변호사가 말하길 양측 다 미성년자고 작은 다툼이나 몸싸움이었기에 상대를 죽일 만큼 위급한 상황은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정당방위 무죄 주장을 반박하고 있지.”
여진수가 턱을 권소혜의 어깨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그러면 그 여학생은? 증인 아니야?”
“여학우는 너무 무서워서 숨어버리는 바람에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아마도 보복이 두려워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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