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3장 처와 첩
여진수는 주희의 말이 끝나길 기다렸다가 입을 열었다.
“난 정말 엄마를 이해할 수가 없어요. 처가에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도 얼마나 개명한 사람인데 자기를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을 왜 그렇게 붙들고 있는 거예요? 그냥 시원하게 이혼하면 재산 분할이라도 속 시원하게 해서 젊고 잘생긴 남자 만나면 안 돼요? 선택지가 하나뿐인 건 아니잖아요. 원하는 게 고작 이런 삶을 살고 싶은 거예요?”
여진수가 자꾸만 찝쩍대면서 권소혜를 임신하게 한 것도 모자라 권소혜의 단점을 잡지 않았다면 권소혜는 아마 진작에 미련 없이 다른 남자를 찾았을 것이다.
권소혜에 비하면 주희는 정말 너무 앞뒤가 꽉 막힌 사람이었다.
“무슨 헛소리야?”
주희가 눈물을 글썽이며 차갑게 웃었다.
“여씨 가문이 처음부터 이렇게 잘나간 줄 알아? 애초에 이 결혼은 내가 손해 보는 결혼이었어. 그때도 말은 참 잘했지. 어려울 때 도와준 은혜를 잊지 않고 꼭 보답하겠다고 말이야.”
“그러다 사업이 점점 잘 되면서 여자가 끝도 없이 바뀌었지. 심지어 그 두 년과 낳은 자식을 집에 들이기까지 했어. 그런데 내가 어떻게 물러나?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 용서 못 해. 끝까지 물고 늘어질 거야.”
여진수가 한숨을 내쉬었다.
“엄마는 물고 늘어지고 싶은지 몰라도 나는 아니에요. 소혜든 소혜 뱃속의 아이든 절대 엄마의 도구가 될 수는 없어요. 그러니 엄마나 꿈 깨요.”
주희가 뭔가 덧붙이려는데 도우미가 당돌하게 안으로 들어왔다.
“사모님, 도련님, 본채에서 식사하러 오라고 합니다.”
“어디 함부로 끼어들어요?”
주희가 호통쳤다.
도우미가 얼른 고개를 숙이자 여진수는 주희가 도우미를 갈구는 모습에 혀를 끌끌 차더니 도우미에게 먼저 물러가도 된다고 손짓했다.
주희가 울분을 토해내며 눈물을 닦았다.
“내가 살아있는 한 절대 그년 잘사는 거 못 봐. 여진수, 잘 들어. 계약서 체결했든 안 했든 권씨 가문의 유산 어떻게든 손에 넣어야 해. 아니면 확 이 집에서 죽어버리려니까.”
그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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