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5장 나의 첫 경험

권소혜는 잠시 멈칫하다가 단호하게 여진수의 무릎에서 일어났다. 여진수는 그녀를 너무 꽉 안지 못했고 권소혜가 몸을 비틀자 순순히 풀어주었다. 권소혜는 다른 소파로 가서 담담하게 말했다. “보다시피 나는 매일 이렇게 먹으며 아이를 잘 키워왔어. 매번 산부인과 검진에서도 건강하다고 나왔으니 네가 내 생활 방식을 가르칠 필요는 없어.” 여진수는 그녀의 얼굴을 응시했다. 이미 샤워를 마쳐 얼굴이 깨끗한 권소혜의 하얀 피부는 스탠드 조명 아래에서 은은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입꼬리를 올렸다. “작은 고모, 내가 이야기 하나 해줄게.” “신이 권소혜라는 여자를 만들 때 지능이라는 약을 들고 와서 전부 쏟아부었어. 그리고 EQ라는 약을 들고 와서 부으려 했는데 용기가 이미 가득 차서 아쉽게도 더 넣을 수 없었지.” “결과적으로 권소혜라는 여자는 태어나면서부터 EQ가 없게 된 거야. 내가 널 가르치는 게 아니라 널 걱정한다는 소리야.” 권소혜는 무표정하게 말했다. “네가 5개월 만에 보여준 걱정에 감사하지만 나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아.” “...” 여진수는 아까 자신이 말실수를 했다고 생각했다. 임신 5개월 동안 아무것도 자리지 않은 게 아니라 까탈스러운 성격이 많이 자란 것 같았다. 원래도 그에게 상냥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권소혜는 더 이상 그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거실로 갔다. 여진수도 따라 나가 그녀가 국수 그릇을 들고 주방으로 가서 전자레인지에 넣는 것을 보았다. ‘다시 데워서 먹으려는 건가?’ 여진수는 퉁명하게 말했다. “내 음식은 하나도 안 먹네. 부부 사이에 꼭 그렇게 선을 그어야 해? 내가 음식을 다시 주문하겠다고 했잖아.” “난 너한테 이혼하지 않겠다고만 약속했지 다른 건 약속하지 않았어. 우리가 명확히 하지 않으면 대체 뭘... 웁!” 권소혜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여진수가 뒤에서 다가와 그녀를 돌려 냉장고에 밀어붙이고 바로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키스 스킬이 뛰어난 여진수는 마음만 먹으면 권소혜 같은 태생적으로 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