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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장 선택한 길에 대한 책임

함께 서있는 두 사람은 적당한 키 차이에 비슷한 스타일의 옷을 입고 있었는데 외투는 모두 파란색이었다. 여자는 베레모와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모자 챙이 매우 낮게 내려와 있어 눈만 보였다. 고개를 돌려 남자를 보고 있는 여자는 무언가 말을 하는 것 같았다. 남자는 허리를 숙여 그녀의 말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그녀의 외투에 눌려 있던 머리카락을 옷깃에서 꺼냈다. 검은 머리카락이 그의 하얀 손가락에 감겼다. 여자는 그의 행동이 마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인 것처럼 여겼다. 한수호는 순간 작년 새해 첫날을 떠올렸다. 찬바람이 부는 한겨울 날 서종시에서 그녀와 함께 손을 잡고 거리를 걸으며 그녀에게 목도리를 정리해 주면서 자연스럽게 목도리에 걸린 머리카락을 꺼내던 자신을 떠올렸다. 그녀는 그때 고개를 들어 눈을 반짝이며 그를 향해 웃었다. 한수호는 목이 메이며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다가 가까스로 멈췄다. ‘안 돼, 안 돼. 지금은 때가 아니야.’ 곧 그 일행들은 비행기에 탑승했고 한수호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하은영이 뒤따라 와서 말했다. “대표님, 누굴 찾고 계신가요? 제가 찾아드릴 수 있어요.” 미동도 하지 않는 한수호를 보며 하은영은 그의 시선을 따라가 그 일행의 옷에 있는 가문 문장을 알아보았다. “저건 로피 가문이네요.” 그녀는 그 남자와 여자를 보았고 이내 남자의 정체를 알아보았다. “임 대표... 아니, 여기서는 로피 가문의 가주네요. 임정우 씨의 옆에 있는 여자는 혹시 약혼녀 인가요?” 한수호의 얼굴은 또 한 번 하얗게 질렸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게이트의 문이 닫히자 눈을 감았다가 뜨며 다시 돌아섰다. 하지만 몇 걸음 가지 않아 그는 참을 수 없이 벽을 짚고 몸을 숙이며 다른 손으로 입술을 가렸다. 폐 속에서 불이 타오르는 것 같은 고통에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그의 격렬한 기침에 하은영은 급히 약을 찾아 그에게 주었다. “대표님, 내일 돌아가시는 게 어떨까요? 비즈니스석 표를 구할 수 없어요... 아니면 개인 비행기를 부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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