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8장 약혼녀
주주들은 모두 일어나 그를 배웅했다.
평소라면 그를 이렇게까지 공경하지 않았겠지만 골든이 먼저 한 차례 패배한 후라서 당분간 그들은 섣불리 움직이지 못했다.
임정우가 문 앞까지 걸어가다 갑자기 멈춰섰다.
“깜빡할 뻔했군요.”
그는 셔츠 소매를 정리하며 담담하게 말했다.
“골드 그룹이 로피 그룹에 합병된 후 총감독급의 책임자가 필요해요.”
명품 가죽 사업은 로피 그룹이 새로 개척한 분야로써 회사의 발전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기에 주주들은 즉시 이것이 막강한 실권을 가진 중요한 직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만약 그 직책을 자신들 중 누군가가 맡게 된다면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주주가 서둘러 말했다.
“우리는 가죽 산업에 처음 진입하는 만큼 책임자의 인선이 매우 중요합니다. 능력이 뛰어나고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 맡아야 합니다. 제 생각엔...”
자신을 추천하려는 말을 꺼내기 전 임정우가 이미 결론을 내렸다.
“이번 인수 건을 담당한 사람은 내 비서 고설아예요. 고설아 씨가 골드 그룹을 성공적으로 인수했으니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죠. 앞으로 이 직책은 고설아 씨가 맡는 것으로 하죠.”
주주들은 잠시 멍해졌다.
“고설아? 고설아가 누구죠?”
“가주님 곁에 이런 비서가 있다는 소리는 못 들었는데요.”
임정우는 손을 내려 셔츠 소매가 약간 드러난 모습을 보였다.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모습과 반대로 그가 주주들을 바라보는 눈빛은 마치 이른 봄의 차가운 바람처럼 뼛속까지 파고들었다.
“내 일에 대해 뭐가 그렇게 많이 궁금하죠?”
주주들은 몸을 떨며 급히 말했다.
“가주님을 염려하는 것도 우리의 일입니다.”
주주들은 임정우가 로피 가문을 계승한 것을 마음속으로는 달갑게 여기지 않았지만 그가 가주 자리를 맡을 만한 기세와 권위가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었기에 차분하게 말했다.
“일반 직원도 3개월간의 수습 기간을 거쳐야 하는데 하물며 이렇게 중요한 직책인데 이 직책을 새로 온 사람에게 맡기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 아닙니까?”
정소라는 더 이상 참지 못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