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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7장 그녀에게 이용당하다

하론의 대주교 성당은 규모가 거대했다. 5세기에 지어졌다고는 하지만 그 후 수많은 보수와 재건을 거쳤기 때문에 변하지 않은 것은 아마도 신앙뿐일 것이다. 한수호와 제임스는 성당 안을 천천히 거닐었다. 5월의 날씨는 이미 따뜻해졌고 꽃밭에 핀 작은 꽃들과 풀이 태양을 향해 생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이에 비해 70대에 접어든 제임스와 여전히 병중에 있는 한수호는 생기가 부족해 보였다. 서로 잘 아는 사이였으나 자주 만나지는 않았음에도 그들은 나이를 뛰어넘는 교우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제임스는 곁에 있는 한수호를 바라보며 오랜만에 만난 그가 예전보다 훨씬 차가워진 것 같다고 느꼈다. “너는 좀 달라졌군...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난 건 3년 전이었지. 그때의 너는 지금보다 더 행복해 보였어. 그 사이에 많은 일을 겪은 것 같아. 그래도 예전처럼 검은 옷을 즐겨 입는 건 변함없네.” 한수호는 담담히 대답했다. “사람은 변할 수밖에 없어요.” “내가 골드 그룹 지분을 너에게 넘기지 않았다고 해서 친히 비행기를 타고 와서 나에게 따지다니. 너도 많이 소심해진 것 같은데?” 한수호는 대답 대신 질문했다. “제임스 씨는 죽어도 회사를 팔지 않겠다고 했잖아요. 대체 뭐가 제임스 씨로 하여금 자진해서 로피 그룹에 합류하게 한 거죠?” 제임스는 천천히 대답했다. “난 원래 팔지 않으려 했어. 심지어 너희 두 도둑놈과 ‘함께 죽을' 각오까지 했다고.” 한수호는 피식 웃었고 제임스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믿지 않겠지만 주말에 나는 특별히 낭트에 가서 부모님의 묘를 찾아가 용서를 구했어. 로피 가문의 그 소녀가 나를 따라왔을 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그 소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제임스는 잠시 이야기를 다른 쪽으로 돌리며 말했다. “넌 몰랐겠지만 그 대한 제국의 소녀는 정말 무례했어. 내가 소녀의 할아버지 뻘인데 처음 만났을 때 나를 바보라고 욕했다니까. 정말로 화가 났었지!” 한수호는 눈을 내리깔며 그 소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조용히 그의 말을 들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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