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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장 일부러 피하는 것 같은 의심이 들다

한수호는 눈썹을 잔뜩 찌푸리고 손을 들어 침대 옆에 있는 등을 켰다. 이서아의 코끝은 살짝 붉어졌고 재채기를 연발하느라 눈가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한수호가 지켜보는 동안 그녀는 또 재채기했다. 한수호는 더 이상 흥미를 잃고 곧바로 일어나서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 “추워?” 이서아는 코를 훌쩍이며 말했다. “대표님 몸이 차가워서 그런 것 같은데요.” 방금 밖에서 돌아온 한수호의 몸에는 겨울 새벽의 매서운 추위가 그대로 묻어 있었다. 한수호는 무의식적으로 다시 이서아에게서 조금 더 멀어져 이불 속에서 웅크린 그녀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얼굴을 찡그렸다. “청바지 입고 자는 거 불편하지 않아?” 이서아는 불편해도 참아야 했다. 아니면 호텔 목욕 가운을 입으란 말인가? 그건 한수호한테만 좋은 일이었다. “갈아입을 옷이 없으니 그냥 버텨야죠.” 한수호는 셔츠 단추를 풀고 담담하게 그녀를 흘겨보았다. “트렁크에 네 옷도 있으니 가서 직접 가져와.” 이서아는 놀랐다. “대표님, 제 옷도 챙기셨어요?” 한수호는 코웃음을 치며 입꼬리를 올렸다. “아니면 내 옷을 입고 싶어?” 이서아는 한수호가 정말로 자신의 옷을 챙겼단 사실에 조금 놀랐다. 예전에 여행을 가거나 외출할 때면 이서아가 항상 그의 짐을 대신 싸줬었다... 이제 그가 여행이나 외출을 할 때는 도우미가 대신 짐을 싸주는 거 아닌가? 어쨌든 이서아는 한수호가 직접 짐을 쌌을 거라고는 믿지 않았다. 그런 그가 기꺼이 도우미에게 자신의 짐까지 싸라고 지시한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착하다고 할 수 있다. 이서아는 차분하게 말했다. “제가 며칠 연속 같은 옷을 입으면 대표님이 더 체면을 잃을 것 같아서요.” “그렇게 날 걱정해 주는 거야?” 한수호는 이서아를 바라보며 다시 관심을 보였다. 그러자 이서아는 휴지를 하나 더 뽑아 또 코를 풀었다. “...” 한수호는 돌아서서 곧장 안방으로 돌아갔다. 이서아는 옆방의 움직임을 유심히 듣다가 욕실 문이 딸깍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얼른 침대에서 일어나 안방으로 들어갔다. 바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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