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6장 이서아에게 10년 계약을 요구하다

한수호는 눈을 가늘게 뜨고 휴대폰을 들어 하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알린의 조수가 아직 이서아 엄마를 간호하고 있어?” 하은영이 대답했다. “네. 내일까지 간호할 겁니다.” 그러자 한수호가 말했다. “법무팀에 계약서를 준비하라고 해.” ... 이서아는 리조트 도우미에게 아침은 어디서 먹는지 물었다. 그러자 도우미는 그녀를 리조트 식당으로 데려갔다. 라면 한 그릇을 주문하고 웨이터에게 메뉴판을 돌려주려던 순간, 맞은편에 한 남자가 앉았다. 캐주얼한 차림의 한수호였다. “나도 하나 시켜줘.” 이서아는 할 수 없이 한수호에게도 하나 주문해 주었다. 아침의 일 때문인지 한수호가 기분이 좋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서아는 잠시 고민하다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물었다. “대표님, 왜 더 주무시지 않으세요? 어젯밤에 꽤 늦게 주무셨잖아요.” “누구 때문에 잠을 더 못 자겠더라고.” 한수호는 깨끗한 컵을 들고 따뜻한 물을 한 컵 따라주었다. “그럼 밥 드시고 다시 주무시거나 점심시간에 잠깐 쉬세요.” 한수호는 깊은 눈빛으로 이서아를 바라보았다. “나랑 같이 잘래?” 이서아는 담담하게 맞받아쳤다. “점심에 졸리면 잠깐 눈붙이죠, 뭐.” 한수호는 시선을 돌리지 않고 계속 이서아를 바라봤다. 하지만 이서아는 흔들림 없이 그의 시선을 마주했다. 한수호가 갑자기 물었다. “어제 어머님 뵈러 병원에 갔었잖아. 어떠셔?” “벌써 깨어나셨어요.” 이 말에 이서아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의사 선생님께서 엄마 몸이 잘 회복되고 있다고 하셨어요. 한 대표님께서 모셔 온 의사 선생님 덕분이에요.” 한수호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메일을 확인해 봐.” “메일이요? 왜요?” 이서아가 휴대폰을 꺼내 이메일에 로그인하면서 물었다. 그제야 이서아는 새로 도착한 메일의 제목을 확인했다. [스타 그룹 근로계약서]. 놀란 이서아가 반응하기도 전에 한수호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컵을 무릎 위에 올려놓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법무팀에서 계약서를 보냈을 테니 문제없으면 서명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