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3장 감히 진짜 여자 친구 앞에서

‘그런 거였구나.’ 한수호가 어젯밤에 스카이 별장을 떠난 이유가 백인하가 교통사고를 당했었기 때문이었다. 한수호의 코트에 묻은 피와 소독약 냄새는 백인하 때문에 생긴 것이었다. ‘밤새 백인하 곁을 지켰다고? 정말 다정하기도 해라.’ 이서아는 두 모녀를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난 오늘 밤에도 스카이 별장에서 지낼 거예요. 내일도 모레도 한수호 씨랑 같이 있을 것 같은데요? 인하 씨, 계속 수호 씨한테 전화해서 불러내요. 만약 수호 씨가 원해서 가는 거면 난 절대 막지 않을 거예요.” 당황한 백인하는 갑자기 허리를 펴고 말했다. “이런!” 큰 타격을 받은 듯한 백인하는 눈이 새빨개진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백인하의 어머니는 화가 나서 이서아를 밀치려고 했다. “이 년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하지만 이서아는 백인하 어머니의 손을 피하고 무심하게 입꼬리를 올리고는 돌아서서 떠났다. 백인하의 어머니는 뒤에서 계속 욕설을 퍼부었다. “다른 사람 사이에 끼어든 주제에 진짜 여자 친구 앞에서 뻔뻔하게 굴다니! 부끄럽지도 않니!” 이서아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향했다. 백인하와 그녀의 어머니는 이서아의 말을 도발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서아는 진심으로 한 말이었다. 이서아는 백인하가 계속 들이대서 한수호가 자신에게 신경을 껐으면 했다. 그러나 이서아는 곧바로 두 사람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잊어버렸다. 이서아는 중환자실에 가서 진영자가 이미 깨어나 있는 것을 보고 기뻐했다. 하지만 진영자는 아직 몸에 기계를 연결하고 있어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중환자실의 간호사는 이서아가 온 것을 보고 그녀가 진영자를 걱정하면서 며칠 동안 밤을 새우면서 지켰던 것이 생각이 나 고개를 숙이고 진영자에게 몇 마디 말했다. 곧 이서아는 진영자가 손도 들고 눈꺼풀도 깜빡이는 것을 보았다. 이서아는 진영자가 자신을 보여주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한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 순간 이서아는 자신이 그동안 한수호의 행동을 견뎌낸 것이 잘한 것 같다고 느꼈다. 진영자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