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2장 고등학교 때 첫사랑

최현아는 입술을 깨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빠, 먼저 기다리고 있어요.” 최현아는 재빨리 룸에서 나갔다. ... 한수호는 회사로 돌아갈 생각이었고 이서아는 어머니를 보러 병원에 가려고 했다. 그들은 레스토랑 앞에서 헤어졌고 이서아가 말했다. “대표님, 저 먼저 가볼게요.” 한수호는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유지호가 실내 흡연했다고 신고한 게 너야?” 그러자 이서아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말했다. “대표님, 진짜 저 아니에요.” 하지만 한수호는 믿지 않았고 입꼬리를 씩 올렸다. “난 네가 잘못했다고 하지 않았는데.” 이서아는 한수호가 이렇게 말한다고 사실대로 고백할 만큼 멍청하지 않았다. 이 세상에서 믿을 수 있는 건 자신뿐이었다. 다른 사람은 언제 배신할지 모른다. “대표님, 저 진짜 아니라니까요.” 한수호는 이서아와 실랑이를 벌이기 싫었다. 그녀의 턱을 잡고 눈을 살짝 내리깔고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앞으로 나 말고 다른 사람 말을 들을 필요 없어. 그 사람들이 너한테 월급 주는 것도 아닌데 무슨 자격으로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야?” 이서아는 입술을 깨물었다. “네.” 한수호가 계속해서 말했다. “어머님 뵙고 일찍 와서 짐 싸. 주말에 나랑 같이 로피 리조트 가자.” 이서아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데 한수호는 그녀의 턱을 잡고 흔들었다. “아니면 설마 나랑 계속 부모님이 완벽한지 완벽하지 않은지 토론할 거야?” “...” 이 화제는 한수호를 화만 나게 했지 이서아가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또한 진영자를 보러 가는 데도 방해가 되고 아무 의미가 없는 토론 주제였다. 결국 이서아는 한수호와 함께 로피 리조트로 가야 했다. 한수호가 결정한 일은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 이서아는 할 수 없이 대답했다. “알겠어요.” 그제야 한수호는 그녀를 놓아주었다. 이서아는 택시를 탔다. 발레파킹맨은 한수호의 차를 몰고 왔고 한수호가 차에 올라타려고 할 때 뒤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수호 대표님.” 고개를 돌려 보자 최현아였다. “현아 씨, 무슨 일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