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1장 이서아, 재밌네

“...” 그제야 이서아는 임씨 가문의 크루즈에서 한수호가 그녀를 데리고 2층에 갔을 때 유지호가 포커 게임 테이블 앞에 앉아서 그녀에게 담뱃불을 붙이라고 했었던 것이 생각났다. 그런 상황에서 시키는 대로 했으면 이서아는 큰 굴욕감을 느꼈을 것 같아 거절했었다. 하지만 유지호가 이제 와서 갑자기 그때 못 받았던 대우를 다시 요구할 줄은 몰랐다. 그제야 이서아는 정신을 차렸고 그때와 똑같은 멸시감을 느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희롱당한 느낌까지 들었다. 이서아는 화가 났다. 하지만 다른 일도 아니고 고작 담뱃불을 붙인 정도라 화를 낼 이유가 딱히 없었다. 한수호는 무표정한 얼굴로 이서아를 흘끗 보고 다시 유지호와 얘기를 나누었다. 하지만 말투는 조금 전보다 훨씬 차가워졌다. 이서아는 아무 말도 없이 음식을 먹고 있었는데 휴대폰이 진동해서 보니 신강인이 메시지를 보냈다. 데이터에 관한 물음에 이서아는 답장을 보냈다. 신강인은 문자를 보낸 김에 물었다. [어머님은 어떠세요? 서아 씨 지금 병원에 있어요? 내가 어머님을 뵈러 가려고 해요.] 천천히 음식을 씹고 있던 이서아는 눈빛이 바뀌더니 신강인에게 문자를 보낸 뒤 다시 휴대폰을 내려놓고 계속 밥을 먹었다. 유지호는 이서아가 화가 나도 아무 말을 못 하는 것을 보고 코웃음을 쳤다. ‘고작 비서인 주제에.’ 유지호는 한수호에게 말했다. “제가 얼마 전에 한 대표님이 수원에서 큰 프로젝트를 맡으셨다는 걸 들었어요.” “유 대표님은 소식도 빠르시네요.” 한수호는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제가 이 소식을 알게 된 건 어떤 소문을 들었기 때문인데요. 한 대표님께서 버티고 땅을 내놓지 않는 사람들을 만났다면서요. 혹시 한 대표님께서 해결하시지 못하겠으면 제가 도와드릴 수 있어요.” 유지호는 담배 연기를 뿜었다. “저희처럼 부동산 하는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은 자주 만나거든요. 저희는 이제 그런 사람들을 상대하는 데 능숙합니다.” 한수호는 고개를 들고 유지호를 바라보았다. “별거 아닌데 유 대표님께 부탁드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