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4장 이상한 반응

한수호의 표정은 어둡고 좋지 않았다. 이서아도 더 할 말은 없었다. 팔의 통증이 심해져서 간호사 호출 버튼을 눌렀다. 간호사가 오자, 그녀는 손이 많이 아프다고 말했다. 간호사는 그녀의 상처를 살펴보며 말했다. “바늘로 꿰맸으니 당연히 아프죠. 참기 힘들면 진통제를 드릴 수 있어요.” 이서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부탁드려요.” 정신적인 고통은 아무리 힘들고 압박이 심해도 견딜 수 있지만, 신체적인 고통은 참기가 힘들었다. 아마도 정신적인 고통은 참을 수밖에 없지만, 신체적인 고통은 약으로 완화될 수 있으므로 참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모든 고통을 억지로 참으면 결국 무너지고 말 것이기 때문이었다. 간호사가 진통제를 가져왔고, 이서아는 약을 먹고 잠시 잠을 자려고 했다. 간호사는 옆 침대에 있는 한수호를 보고 물었다. “상처가 아프신가요? 진통제를 드릴까요?” 한수호는 냉정하게 말했다. “필요 없어요.” 간호사는 그의 분위기에 주눅이 들어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문을 닫고 나갔다. 한수호는 혼자 한참을 앉아 있다가 이서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눈을 감고 이미 잠이 들어 있었는데, 마치 아까 그에게 무모하게 말한 사람이 아닌 것처럼 평온해 보였다. 한수호는 냉소적으로 웃었다. ‘네가 어떻게 살려달라고 애원했었는지 잊었나 보군...’ 한수호는 생각을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갔다. 그는 원래 그쪽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단순히 자기 능력과 실력을 말한 것뿐이었다. 한수호는 실제로 뛰어난 재능과 실력을 갖추고 있었고, 한씨 가문의 외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스타 그룹이라는 거대한 배를 조종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만약 그가 한웅만 믿고 있었다면, 오래전에 이미 그를 질투하고 깔보는 노련한 신하들의 꼭두각시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현재의 스타 그룹에서 한수호는 모든 것을 독단적으로 결정하며, 이의를 제기하는 자들을 회사에서 떠나게 만들고 고향으로 돌아가 여생을 편안히 보내게 했다. 누구도 한수호를 평가할 때 ‘결단력 있고 냉철하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