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5장 신경전

한수호가 전화를 끊고 카카오톡에 메시지를 남겼다. [무슨 일이야?] 안승원은 다치지 않아서 사건을 추적하던 중이었고, 이제 경찰서에서 나오던 참이었다. [주용진이 허민재와 키다리랑 그냥 친구라면서, 오랜만에 연락이 닿았다고 하더라고. 이들이 왜 그런 짓을 했는지는 자기도 모른대.] 한수호는 비웃으며 답했다. [헛소리네.] [누구나 그 놈이 거짓말을 한다는 걸 알지만, 문제는 주용진이 그들을 지시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어서 경찰도 어쩔 수 없이 그 놈을 풀어줬어. 수호야, 이 사람은 별 볼 일 없는 인물처럼 보이지만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상대일지도 몰라.] [주용진이 개를 조련할 수 있는걸, 사복 경찰도 봤잖아.] [주용진은 단지 휘파람을 불었을 뿐, 조련한 게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어. 그는 양화리 사람이 아니고, 양화리의 개들이 그의 말을 들을 리 없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관련성을 완전히 부인하고 있어. 지금으로서는 그를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어떻게 할 수가 없어? 그건 아닐걸.’ 한수호는 냉소를 지으며 답했다. [이 일을 정민에게 말했어?] 안승원은 고개를 갸웃하며 답했다. [아직 말 안 했어.] 이런 일을 노정민이 알게 되면, 절대 온화하게 처리하지 않을 것이다. 한수호는 정공법이 안 통하면 ‘흑막 작전’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절대 이런 일을 그냥 넘길 수 없었다. 안승원은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물었다. [너 다친 건 괜찮아? 이 비서님은?] [다들 외상이야, 별거 아냐.] 한수호가 병실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휴대폰을 내려다봤다. 들어온 사람은 신강인이었다. 신강인은 한수호가 여기 있는 걸 보자마자 미간을 찌푸렸다. 한수호는 무심한 태도로, 신강인은 형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인 후, 바로 이서아 쪽으로 갔다. 이서아는 깊이 잠들어 있었고, 신강인은 그녀를 깨우지 않고 병상 옆에 앉아 지켜보았다. 한수호는 휴대폰을 다시 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신 교수님은 바쁘실 텐데, 여기까지 올 시간이 있으세요? 여동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