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7장 의문의 임산부
한수호는 잠시 멈칫했다. 그저 검은 눈동자로 이서아의 얼굴을 응시하며 대답하지 않았다.
이서아는 무언가를 깨달았다.
“생각해 보니, 제가 SY그룹에서 더 많은 지분을 얻게 되고, SY그룹으로부터 제안받았을 때 갑자기 저에게 다시 돌아오라고 하셨었죠. 그러니까 제가 한 대표님의 통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니, 다시 저를 붙잡아 두려고 하신 거군요?”
이서아는 한수호의 새장 속에 갇힌 새였다. 이제 이서아가 스스로 날아가려 하자, 한수호는 이를 용납할 수 없었다. 한수호는 그녀가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곳에만 머물기를 바랐다. 아주 쉽게 손이 닿는 곳에만 머물기를 바랐다.
다시 말하면, 한수호는 이서아가 잘되는 꼴을 보지 못했다.
한수호는 다시 이서아의 목덜미를 잡았다. 이 행동은 고양이나 개가 새끼를 물어 올리는 것 같아 이서아는 모욕감을 느꼈다.
하여 이서아는 불쾌해서 피하려 했지만, 한수호는 놓아주지 않았다.
“너 자신을 너무 높이 평가하지 마. 네가 아무리 멀리 가고 높이 올라가도 나를 넘어설 수 없어. 어디에 있든지를 막론하고 나에게 있어 너를 다루는 건 쉬운 일이야.”
한수호가 차갑게 말했다.
“그날 밤 내가 했던 말 잊었어?”
‘어떤 말이었지? 내가 생각하는 게 다가 아니라는 말?’
이서아는 한수호가 제안한 심리 게임에 흥미가 없었다.
“그래서 왜 그러는데요?”
한수호는 대답하지 않고, 다시 그녀에게 키스하려 했다. 그러자 이서아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
“한 대표님, 뉴스 안 보셨어요? 회의실에서 이상한 짓을 하다가 망신당하는 케이스가 많아요. 여긴 CCTV가 있다고요!”
“이 비서, 상상력이 너무 풍부하네.”
한수호는 공공장소에서 ‘이상한 짓’을 하는 취미는 없었다. 문득 의식의 흐름에 따라 묻고 싶었던 것이 떠올랐다.
“약 먹었어?”
이서아는 잠시 멍해졌다. 그러고 나서야 두 사람이 어젯밤에 저질렀던 일이 떠올랐다. 계획에도 없던 관계를 하게 되어서 피임을 하지 못했었다.
이서아는 오랫동안 관계를 하지 않아 사후 조치를 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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