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6장 다시 곁에 두려고 하는 이유

이서아가 두 손으로 다가오는 한수호의 가슴을 힘껏 밀었다. “한 대표님도 자신이 무례하다는 걸 아시네요.” 한수호는 이서아의 옆에 있는 책상을 손으로 짚고 그녀의 눈을 지긋이 들여다봤다. “앞뒤 가리지 않고 무모하게 사고부터 치는 게 순간적으로 멋있어 보일 순 있어도 실은 무능함을 보여주는 것 아니겠어? 이 비서, 이렇게 기본적인 것도 몰라? 스타 그룹 떠나더니 잔혹한 현실을 떠나 동화 속에서 살게 된 건가?” 이서아는 한수호가 지난 회의 때 신강인이 끝내 자기를 데려가지 못한 일을 말하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이서아도 지지 않고 말했다. “스타 그룹을 떠나서야 비로소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남자가 어떤지 알게 됐어요. 그전에는 남자에 대해 너무 무지했던 것 같아요.” ‘내가 비정상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건가?’ 한수호가 문뜩 이서아의 턱을 잡자, 이서아도 지지 않고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신 교수님은 무능한 게 아니라, 협력 파트너와 계약을 존중한 거예요. 사진을 이용해 협박하는 사람하고는 다르죠. 어쨌든 협박은 비열한 수를 두는 거니깐요.” 한수호는 이서아의 턱을 잡고 흔들었다. “내가 협박했어? 언제? 무슨 협박을 했지?” 이서아는 한수호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쓰며 말했다. “협박하지 않았다면, 이만 저를 돌려보내 주세요.” “신 교수와 함께 있으려고 그러는 거야?” ‘내가 용납할 줄 아나?’ 한수호는 냉소적으로 웃으며 말했다. “SY그룹이 너를 받아들이는 조건은 이 프로젝트를 제대로 끝내는 거야. 스타 그룹이 프로젝트 전 과정의 데이터를 요구하면 연구개발팀은 수원에 상주해야 해. 최소 2년은 수원에서 살아야 할 텐데... 그 삶이 어떨지 상상해봤어?” 이서아는 화가 나서 대답했다. “대표님은 저를 협박할 줄밖에 모르나요?” “난 네 남자 친구가 정말 널 얼마나 신경 쓰는지 테스트해 주는 거야. 신강인이 널 위해 용산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여기에 남아 있을지 알고 싶지 않아?” 이서아는 한수호가 정말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할 수 있을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