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5장 두 남자의 싸움
“교수님 급하다면 먼저 돌아가시죠. 조교만 남겨두시고.”
신강인은 안경을 끼더니 눈에서는 차가운 빛이 감돌았다.
“무슨 근거로 이런 요구를 하시는 거죠?”
“양화산 베이스 캠프는 아직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았으니 교수님 쪽 팀원이 계속 저를 따라야죠. 교수님은 급히 용산으로 돌아가셔야 한다니 당연히 조교를 남기라는 건데, 이게 무리한 요구인가요?”
두 남자가 회의 테이블에서 눈을 마주치고 있었다.
협력 이후, 그들은 실제로 마주친 적이 없었다. 프로젝트가 시작되자마자 신강인은 한수호에 의해 용산으로 돌아가 불난 실험실을 처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이번이 처음이었다.
전에는 서로 만나지 않으니 평화롭게 지냈지만 지금은 의견이 엇갈려 이전의 그 어두운 파도마저 함께 수면 위로 올라왔다.
“대표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조 조교가 남는 게 더 적합할 것 같네요. 저 외에 이 프로젝트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거든요. 이 비서는 그저 제 비서일 뿐이고 저를 도와 사무적인 일도 처리해야 하니 적합하지 않아요.”
신강인이 단박에 거절했다.
한수호는 의자에 기대어 마디가 뚜렷한 손가락으로 만년필을 돌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요 며칠 지내보니 이 비서가 남는 게 가장 적합할 것 같아요. 이 비서, 혼자 남아 앞으로 일들을 감당할 수 있겠어요?”
한수호와 이서아는 서로 2m 정도 떨어져 있었다.
그는 여전히 아침에 입은 그 양복 차림이었고 회의실의 밝은 조명이 그의 하얀 얼굴을 비췄다. 피부가 하얘서 새까만 눈썹이 더욱 짙어 보였다.
한수호는 아주 확신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에게 남을지 말지 물어보면 반드시 그에게 만족스러운 답을 줄 것으로 생각했다.
그가 그렇게 자신할 수 있었던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그의 손에 그녀의 사진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서아는 서류를 꽉 움켜쥐었다.
그 시각, 회의실은 밝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온통 흐릿했다.
“대표님 말씀은 양화산 데이터를 검수하면 전 돌아갈 수 있다는 건가요?”
“그렇지 않으면 계속 이곳에 남아서 진을 칠 생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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