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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장 마주치다

방 안의 가습기는 미세한 물안개를 내뿜고 있었다. 공기 속에는 은은한 오렌지 향이 감돌았다. 침대에 누워 있는 여인은 깊은 잠에 빠졌는데 하얀 이불 속에 몸이 감싸져 있어 바람에 날리는 민들레처럼 연약하면서도 아름다워 보였다. 임정우는 조심스레 그녀의 침대 옆에 앉고는 이불을 살짝 들어 올렸다. 전혀 그녀가 깨어날지 걱정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는 거리낌 없이 행동했다. 마치 이서아와 이렇게 친밀하게 지내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말이다. 이서아는 추위를 타는 사람이기에 긴 소매와 긴바지의 순면 잠옷을 입고 있었다. 임정우는 그녀의 몸을 천천히 훑어보며 상처가 있는지 확인했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들었다. 이서아의 손바닥에는 커다란 밴드가 붙어 있었다. 임정우는 엄지손가락으로 밴드의 가장자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한참 지나고서야 그는 그녀의 손을 내려놓았고 이불도 다시 잘 덮었다. 그리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불렀다. “서아야.” 임정우는 이서아의 방에 너무 오래 머물지 않았다. 10분이 지난 후 문을 닫고선 1702호를 떠났다. 그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그와 한수호는 서로 마주치게 되었다. ... 이서아는 이튿날 아침까지 단잠에 빠졌다. 잠에서 깨어나니 온몸이 홀가분하고 개운해 느슨하게 기지개를 쭉 켰다. 이서아는 이렇게 편한 잠을 잔 게 오랜만이었다. 손을 뻗어 가습기를 끈 후 모혜정에게 오일 브랜드를 물어봐 똑같은 걸 장만할 셈이었다. 워낙 잠을 잘 잤으니 말이다. 이서아는 휴대폰을 시간을 확인했다. 벌써 10시가 넘었고 4000만 원이 입금된 계좌 알림까지 확인했다. 보나 마나 한수호가 보낸 돈일 것이다. 이서아가 소윤정에게 배상금을 요구한 것은 어제 일은 이미 일어난 일이고, 그렇다고 소윤정을 한바탕 때리거나 법을 어기지 않은 선에서 다른 대가를 치르게 할 방법이 없었기에 현실적으로 실현될 가능성이 가장 큰 금전적 배상을 요구한 것이다. 한수호가 굳이 소윤정을 대신해 두 배로 물겠다고 하면 이서아도 거절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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