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장 저 납치 당했었어요
한수호가 다소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승원이가 주문한 건 다 수원의 특색 요리야. 다 기름지고 매운 건데 괜찮겠어?”
확실히 받아들이기 힘든 것들이라 이서아는 조금 전부터 별로 입을 대지 않았다.
그런데 그게 한수호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한수호는 이미 나와서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담백한 요리 몇 개를 B88 룸으로 보내 주세요. 10분 내로요.”
이서아는 한수호를 바라보았다. ‘설마... 나 때문에 특별히 다른 거 주문한 건가?’
“대표님은 늘 저를 놀라게 하네요.” 한수호는 이서아가 상상한 것보다 더 감정 기복이 심한 것 같았다.
어젯밤에 그 지경까지 다퉈 놓고 지금은 이서아가 음식을 잘 못 먹을까 봐 걱정하다니.
한수호는 이서아를 흘끗 쳐다봤다. “놀랄 거 없어. 네가 제대로 살아 있어야 내 물음에 대답할 거 아니야.”
역시 다른 의도가 있었다.
이서아는 지금 가고 싶어도 갈 수 없기 때문에 포기하고 배를 잡은 채 다시 테이블 앞에 앉았다.
고급 호텔의 레스토랑은 형언하기는 어려운 향기로운 냄새가 풍겼다.
한수호는 이서아가 아직 배의 통증이 가라앉지도 않았는데 지체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아이는 어떻게 유산된 거야?”
또 이 질문이라니. 이서아는 입꼬리를 추켜올렸다. “대표님, 이제 제 말 믿으시겠어요?”
“내가 언제 내 질문에 반문하게 허락했었나?”
이서아는 고개를 들고 몇 초간 한수호를 바라보더니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었다.
“저 납치 당했었어요.”
그러자 한수호의 미간이 즉시 찡그러졌다. “뭐?”
“저 납치 당했을 때 납치범이 돈을 요구했어요. 그래서 제가 대표님께 전화했었는데 대표님이 제 전화를 꺼 버리셨죠. 그래서 그 납치범들이 티켓을 찢고 저를 차도로 밀어 버려 차에 치였어요.”
“...”
한수호는 티가 날 만큼 당황한 기색이었고 표정이 확 어두워졌다.
한수호는 무표정한 이서아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한참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방금보다 더 차가웠다. “그럴 리가 없어. 난 네 전화를 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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