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장 질투

“그럼 누구인 줄 알았어?” 한수호가 싸늘한 눈빛으로 물었다. “내가 여기서 문자를 보내는것 만으로도 이 조교한테 방해가 되는 건가?” “...” ‘이상하다.’ 안승원과 그의 비서는 20층에, 한수호와 비서 하은영, 그리고 소윤정은 19층에 있고 이서아와 신강인은 17층에 있다. ‘한수호가 어떻게 17층으로 온 거지?’ ‘한수호가 직접 신강인을 찾으러 왔나?’ ‘나를 찾으러 온 건 아니겠지?’ 이서아는 한수호의 눈빛을 피하며 지금 중요한건 이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서아는 순간 지금 두사람의 자세가 매우 이상한 걸 느꼈고 한수호의 몸에서 나는 진한 술냄새를 맡았다. ‘백화점에서 돌아와서 또 술 마시러 나갔나?’ 이서아가 대답했다. “한 대표님, 저 좀 놓아주세요.” 한수호의 눈에 들어온 건 이서아의 머플러였다. 바로 신강인이 착용해 준 그 머플러이다. 순간, 한수호는 이서아와 신강인이 엮인 여러 가지 일들이 머리속을 스쳐 지나가 눈빛이 한층 더 싸늘해졌다. 그때 한수호의 시선이 바닥으로 향했다. 이서아가 들고 있던 쇼핑백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안에 있던 옷들이 쏟아져나왔다. 그리고 제일 먼저 눈에 띈 건 브라였다. 핑크색... 레이스... 한수호의 시선을 눈치챈 이서아는 큰소리로 소리쳤다. “한 대표님,이거 좀 놓으세요!” 한수호는 이서아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나이가 있는데 아직도 소녀 취향이네. 그래도 안목은 있네.” 이서아는 쑥스럽기는커녕 화가 치밀어올라 싸늘한 표정으로 한수호를 보며 대답했다. “한 대표님,언어 모욕도 성추행에 해당합니다. 예의를 갖춰주세요!” “추행의 기준이 뭐지? 난 단지 이 조교의 안목을 칭찬한 것뿐이야.” 한수호는 웃으면서 말했지만,이서아는 한수호의 말이 장난이 아니란 걸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이 하면 칭찬이고, 내가 하면 추행이란 말인가?” 이서아는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다. 이내 이서아가 저항하며 빠져나오려 했지만 한수호는 손을 놓을 생각조차 없었다. “신강인이랑 백화점 가서 쇼핑하면서, 커플티도 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