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장 오빠라고 부르다

수원에 도착하니 이서아는 이곳의 기온이 용산보다 추운 걸 느꼈다. 그녀는 두꺼운 옷을 안 가져와 가까운 백화점에 가서 패딩 하나를 살 생각이었다. 하지만 우연히도 호텔 로비에서 신강인과 마주쳤고 얘기를 나눠보니 그도 두꺼운 옷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하여 같이 백화점에 가기로 했다. 이서아는 아이보리색 패딩 하나를 골랐고 신강인은 블랙 패딩을 골랐다. 그리고 이서아는 신강인이 자신의 옷까지 결제할까 봐 그가 다른 물건을 보는 틈을 타 얼른 옷값을 결제했다. “서아 씨.” 신강인이 뒤에서 그녀를 부르자 이서아가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그는 머플러를 이서아의 목에 착용해 줬다. “머플러라도 있으면 더 따뜻할 거예요.” 신강인이 그녀에게 머플러를 착용해 준 뒤, 이서아는 머리가 헝클어진 것 같아 자연스럽게 머리끈을 풀어 머리를 다시 묶었다. 두 사람의 모습은 사랑에 빠진 커플처럼 아주 자연스러웠다. 그리고 때마침 백화점에 쇼핑하러 온 한수호와 소윤정이 그 장면을 목격했다. 두 사람은 어안이 벙벙한 채 그 모습을 한참 동안 보다가 소윤정이 싱긋 웃으며 침묵을 깼다. “너무 웃겨요. 신 대표님은 장남으로서 사랑을 다루는 능력이 둘째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넷째도 못 따라잡겠네요.” 그때 이서아와 신강인도 두 사람을 발견했다. 소윤정은 레드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한수호는 카트를 민 채 정장 차림이었으며 소윤정이 다정하게 그의 팔짱을 낀 모습이었다. 신강인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이런 우연이 있네요? 한 대표님과 소 매니저님도 쇼핑하러 오신 거예요?” 이서아는 이제는 한수호와 사적인 접촉이 없길 바란다. 하여 그녀는 예의를 갖춰 미소 지으며 말했다. “우린 다 샀으니 먼저 갈게요.” “같이 가요. 우리도 다 샀어요.” 소윤정의 한마디에 이서아는 먼저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으며 네 사람이 같이 계산대로 갈 수밖에 없었다. 소윤정은 간식과 일상용품들을 샀다. 한수호 같은 사람이 기꺼이 소윤정과 함께 쇼핑하러 온 걸 보면 두 사람의 사이가 얼마나 애틋한지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