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장 이번엔 누구의 짓일까?

이서아는 김하나의 말에 별로 반응하지 않았다. 그녀는 진영자를 돌봐줄 간병인을 찾고 있었다. 주말에 신강인과 함께 출장을 가야 하는데,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었다. 빨리 끝나면 일주일, 길게는 반달이 걸릴 수도 있었다. 이서윤은 두 달 된 딸을 돌봐야 해서 병원에 오래 있을 수 없었다. 김하나는 인스타그램을 보며 말했다. “현지안 그 겁쟁이가 사과문을 올렸는데, 변명만 늘어놓고 있어. 자기도 그냥 들은 이야기를 인스타그램에 올렸을 뿐이고, 이렇게 크게 일이 벌어질 줄 몰랐다고 하네. 사람들이 다 그를 욕하고 있어.” 조금 후에 김하나는 현지안이 댓글을 차단했다고 말했다. 두 시간 후, 김하나는 현지안이 인스타그램 계정을 아예 삭제했다고 전했다. “그만하면 됐어. 여기서 끝내자.” 이서아는 더 이상 이 일에 신경 쓸 마음이 없었다. 김하나는 마지막으로 중얼거렸다. “반전이 너무 빨라서, 내가 직접 겪지 않았으면 조작된 것 같았을 거야.” 일반적으로 이런 인터넷 소문은 당사자가 해명해도 사람들이 의심하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그런 일이 없었다. 심지어 현지안이 사과문을 올리기 전부터 인터넷 여론은 이미 바뀌기 시작했다. ... 시즌의 홀에서 음악이 크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노정민은 바에 기대어 술을 마시며,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보냈다. [수호 형, 지난번 승마장 관련 영상 문제는 거의 다 해결됐어.] 한수호는 짧게 답했다. [수고했어.] 노정민은 시즌을 나와 길가에서 담배를 피우며 고개를 들었다. 멀리서 신강인이 보였다. 그가 한 남자와 함께 길 건너편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 남자는 키가 크고, 어두운 조명 아래서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신강인과 함께 차에 올랐다. 노정민은 담배 재를 털어내며 생각에 잠겼다. 차 안에서 신강인은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다. 인터넷에서 이서아에 대한 여론은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그는 옆에 있는 남자를 보며 물었다. “당신이 사람을 시켰어요?” “응.” 이번 일을 깔끔하게 처리한 공은 누구에게 돌아가야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