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장 한수호가 뒤에 있기 때문

이서아와 신강인은 김하나의 회사 건물 앞에 도착했다. 이서아는 김하나가 남자친구 임영진과 함께 있는 것을 보았다. 김하나는 울면서 임영진의 팔을 잡고 있었지만, 임영진은 짜증스럽고 불쾌한 표정으로 그녀의 손을 강하게 뿌리쳤다. 김하나의 회사 동료들은 창문과 건물 아래에서 이 장면을 사진으로 찍고 있었다. 김하나는 바닥에 넘어졌고, 임영진은 차를 타고 떠났다. 김하나는 흐느끼며 울었다. 평소 활발하기만 하던 그녀가 이제 회사의 웃음거리가 되어 있었다. 이서아는 주저하지 않고 차에서 내려 자기 외투를 벗어 김하나의 머리에 덮어주었다. 신강인은 차를 몰고 다가와 이서아가 김하나를 차에 태우는 것을 도왔다. 김하나는 이서아의 품에 안겨 울며 말했다. “임영진이랑 헤어졌어! 그날 밤 시즌에 날 데리러 왔을 때 내 모습을 보고 계속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었었는데, 솔직히 말할 용기가 없어서 그냥 취해서 망나니를 만났다고 했어. 오늘 너에게 부탁하기 전에 영진 씨에게 먼저 데리러 오라고 했는데, 오자마자 나한테 창녀라고 욕했어...” 이서아는 차분하게 말했다. “너를 창녀라고 욕하는 남자와 헤어지는 게 뭐가 슬퍼? 그런 쓰레기 같은 사람을 버렸으니 오히려 기뻐해야지.” 차가 신호등에 멈췄을 때, 이서아는 휴지를 꺼내 김하나의 눈물을 닦아주려 했다. 그때 김하나는 갑자기 길가에 있는 백인하를 보았다. “틀림없이 백인하의 짓일 거야!” 김하나는 갑자기 차 문을 열고 뛰어내렸다! 이서아는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곧바로 따라 내려갔다. 그 순간, 차 한 대가 달려왔다. 한수호가 지나가던 길이었다. 그는 뒷좌석에 있었고, 기사가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다. 관성에 의해 앞으로 몸을 쏠렸지만, 한수호는 손으로 앞좌석을 지탱해 다치지 않았다. 한수호가 얼굴을 찡그렸다. 기사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사과했다. “한 대표님,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 잘못이 아닙니다. 저 여자가 갑자기 뛰쳐나와서...” 신강인은 재빨리 차에서 내려 차가 이서아를 칠 뻔한 순간 그녀의 손을 잡아당겨 안전하게 끌어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