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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장 여기서 죽다

두 사람이 아직 문에 도착하기도 전에 진은화가 다시 그들의 길을 막으며 말했다. “뭐가 그렇게 급해요!” 김하나는 조금 화가 나서 말했다. “언니, 이게 대체 무슨 뜻이죠?” 진은화는 어깨를 으쓱하며 답했다. “다른 뜻 없어요. 일자리 소개하고 있잖아요.” “일자리 소개하는 건가요. 아니면 우릴 팔아넘기는 건가요?” 김하나가 날카로운 말투로 말했다. 황지훈이 술잔을 들고 다가오며 말했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사람 호의를 그렇게 오해하면 안 되죠! 사과해요! 이거 마셔요. 마시기 전에 여길 떠날 생각은 하지 마요.” 드디어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 이서아와 김하나는 서로 마주 보았다. 어쩌면 술을 마시더라도 여기서 벗어나기는 힘들겠다고 생각한 두 사람은 진은화를 밀치고 밖으로 튀었다. 그들은 얼른 룸을 떠나야만 했다! 진은화가 바닥에 넘어졌고 황지훈이 큰 소리로 외쳤다. “저들 잡아!” 문이 열리자 밖에는 경호원 두 명이 서있었다. 그들은 이서아와 김하나를 잡으려고 달려들었고 두 사람 역시 호락호락 당하지 않고 경호원들과 싸웠다. 그들은 가방을 세차게 경호원들의 얼굴을 향해 휘둘렀고 발로 그들의 중요 부위를 걷어찼다. 룸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서아와 김하나는 밖을 향해 소리쳤다. “도와주세요! 살려 주세요!” 밖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들 모두 힐끗 보기만 할 뿐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다시 고개를 돌려 갈 길을 갔다. 마치 이런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는 듯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서아는 경호원을 밀치며 도망갔다. 한참을 달리다 고개를 돌려 김하나를 찾았지만 김하나는 그녀를 따라오고 있지 않았다. 김하나가 아직 룸에 있다는 뜻이었다. 이서아는 이를 악물더니 폰을 들어 신고를 하며 다시 룸으로 돌아갔다. 굳게 닫힌 문을 발로 힘껏 차서 열었다. 비곗덩어리 같은 황지훈이 김하나를 소파에 눕히고 그 위에 올라타고 있었다. 김하나의 옷은 이미 반쯤 벗겨져 있었는데 살려달라고 울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이서아는 테이블에 있는 술병을 들어 황지훈의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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