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장
모든 사람이 당황했다. 물론 육세훈 본인도.
아마 전혀 예상 못 했을 것이다. 힘없던 내가 갑자기 이런 당돌한 행동을 할 줄. 그것도 임세린 앞에서.
임세린 두 눈에는 아주 명확하게 경악이란 두 글자가 쓰여있었다. 그녀는 나를 쳐다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랐다.
제일 반응이 큰 사람은 박설아였다. 그녀는 미친 듯이 걸어와 똑같이 내 뺨을 때렸다. 원래 부었던 내 얼굴이 더 빨개졌다. 다행히 마스크를 끼고 있어서 살짝 가려진 덕에 내 추악한 모습이 다 드러나진 않았다.
육세훈은 자기의 얼굴을 만지며 잠시 얼어있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피식 웃었다.
“대단하네, 강주환! 사람 때릴 줄도 알고. 어제가 정말 똑같네!”
“임세란, 강주환을 데리고 가서 치료하는 건 어때? 사람만 보면 달려드는 습관, 안 좋아. 사과는 됐어. 이따가 경찰이 올 거니까.”
“정신적 질환이 있다는 증명, 정말 준비했으면 좋겠네. 아니면 콩밥 먹을 줄 알아.”
육세훈의 목소리는 차가웠지만, 얼굴의 웃음은 여전했다.
그는 반격하지 않았다. 분명 쉽게 날 제압할 수 있으면서도. 어제 날 반쯤 때려죽이듯이.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심지어 이걸로 어제 내가 먼저 도발한 거라고 증명했다.
순간 정신을 차린 나는 임세린을 쳐다보았다.
역시 그녀의 두 눈에는 실망으로 가득했다.
이번엔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왜냐하면 다들 봤으니까, 내가 먼저 때린 거.
육세훈은 아주 계산적인 사람이었다. 만약 대학 시절에 이런 능력이 있었다면, 난 임세린과 조금의 가능성도 없었겠지.
임세린은 날 데리고 집으로 갔다. 가는 길에 그녀는 아무 말도 없었다. 박설아가 날 때렸을 때도 그녀의 안색은 그저 더 음침해졌을 뿐이었다.
분위기는 너무나도 무거웠다. 난 조용히 소파에 반쯤 누워서 곧 닥쳐올 폭풍우를 기다렸다.
하지만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임세린의 표정은 여전히 음침했지만, 어제처럼 나에게 공격적이진 않았다.
너무나도 조용해서 내 마음이 더 떨렸고 더 겁이 났다.
“저녁에 나갔다 올게. 집에 얌전히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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