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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장

난 임세린의 말에 너무 화가 나서 몸이 떨렸다. 이건 내가 일부러 도발했다는 걸 증명하는 거랑 다름없었다. 내가 사람을 때리지 않았다고, 왜 한 번도 날 믿어주지 않는 거야? 우리가 몇 년을 함께 했는데, 날 전혀 믿지 못하는 거야? 계속 내 트집을 잡는 절친이 그렇게 믿음직스러워? 너랑 제일 친밀한 사람은 나잖아? 순간 난 너무 답답해서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바로 이때, 육세훈이 날 발견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우리를 향해 걸어왔다. 박설아도 육세훈 뒤를 따르고 있었다. “어머, 임 회장님, 여기서 만나게 될 줄 몰랐네.” 육세훈은 입꼬리를 들어 올리며 일부러 매너 있는 미소를 지었다. 거기에 기품 있는 양복까지 차려입어서 아무리 봐도 우아해 보였다. 반면 난 비쩍 마른 데다가, 안색까지 좋지 않았다. 거기에 불만스러운 표정은 아무리 봐도 육세훈과 차이가 났다. “그러게. 세린아, 오늘은 어쩐 일로 왔어?” 박설아도 옆에서 말참견했다. 그리고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날 한번 흘겨보더니, 마치 재수 없다는 듯, 다시 시선을 멀리 두었다. “주환이 데리고 사과하러 왔어. 어제 일은 너무 미안했어. 주환이고 고의로 그런 게 아니야.” 임세린의 고결한 얼굴에는 미안함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진심 어린 말투로 육세훈에게 말했다. “괜찮아. 너도 알잖아. 내가 너그러운 사람이란 거. 이런 사소한 일을 마음에 두지 않아. 하지만 네 남편의 이런 행동에 한마디 좀 해야겠어. 이따가 경찰이 올 텐데, 네가 좀 이해해.” 육세훈의 웃음은 여전히 온화했고 말에는 아무런 흠집도 없었다. “이해해, 걱정 마! 절차에 따라 처리하는 것도 좋지. 하지만 주환이는 확실히 정신적 문제가 있어. 경찰이 오면 내가 증거를 제출할게.” 임세린은 아주 성의 있게 사과했다. 하지만 계속 내가 고의가 아니라, 정신적 문제가 있어서 그렇다고 했다. 날 도와주고 싶어서 이러는 걸 알지만, 난 그저 가소롭기만 했다. 왜 임세린은 남의 말은 믿으면서 내 말은 전부 부정하는 거지? 내 자신이 우습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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