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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장

결국 생일 파티는 안 좋게 끝나버렸다. 왜냐하면 내 등장 때문에 누군가의 어떤 목적이 이뤄지지 못했으니까. 난 임세린과 같은 차에 탐승하고 떠났다. 임세린은 술을 마셔서 운전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대리를 불렀다. 그녀는 조수석에 앉고 나는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 “오늘 잘했어.” 임세린의 칭찬이 아주 똑똑히 들렸다. 속으로 기분이 좋으면서도 두려움이 더 짙어졌다. 우리 사이에 필요한 건 리얼한 감정이 아니라, 허위적인 가면이었다. 그래야만 내가 아무렇지 않은 태도로 타인과 담소를 나누거나 인정을 받을 수 있으니까. 갑자기 사람이란 종족이 아주 불쌍하단 생각이 들었다. 난 이런 가면이 싫다. 하지만 이런 가면이 없다면 내가 아주 무서운 상황에 부닥치게 될 거란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건 날 쉽게 삼켜 먹을 수 있는 어두움이었다. 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걱정 마. 우리가 계약한 대로 움직일 테니까.” 원래 웃고 있던 임세린은 이 말을 듣자, 표정이 살짝 굳어진 듯했다. 집에 도착했을 땐 이미 9시가 넘었다. 너무 늦은 시간은 아니었다. 술을 마셔서 그런지, 임세린의 얼굴이 약간 빨갰다. 내가 부축하면서 차에서 내려오게 하자, 그녀는 거의 몸 절반을 나에게 눌렀다. 다행히 무겁진 않았다. 난 계속 알고 있었다. 임세린이 가볍다는 걸. 한 손으로 임세린을 잡고 초인종을 누르며 도우미가 문을 열길 기다렸다. 집 안에 들어간 후, 임세린을 소파에 앉혔다. 따뜻한 수건으로 그녀의 얼굴을 닦아주고 따뜻한 물을 조금 먹였다. 그녀는 고운 입꼬리를 들어 올리며 마치 고양이처럼 나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순간 임세린 예전의 모습이 생각났다. 참 닮았네! 너무나도 예쁘고 날 설레게 하는 사람이었다, 난 그녀를 밀어내지 않고 오히려 꼭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녀의 이마에 가벼운 입맞춤을 했다. 이게 연기가 아니라고, 난 지금 자신을 위장하고 있지 않다는 걸 확실하게 알고 있다. 오랫동안 감춰왔던 사랑이 순간 극치까지 다다랐다. 난 나약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임세린이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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