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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장

임세린은 내 반응이 아주 마음에 들었는지, 주동적으로 나서서 날 도와줬다. “주환아, 내가 가져오란 거 가져왔어?” “당연하지, 여보의 명령을 어떻게 어기겠어?” 내 얼굴 근육을 조종하면서 이상하면서도 의외로 적합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그 정교한 케이스를 꺼내고 그녀에게 건넸다. 임세린은 그걸 받고 많은 사람 앞에서 열었다. “육세훈 씨, 귀국 날짜가 마침 생일이어서, 내가 선물을 제대로 고르지 못했어. 이 시계가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네.” 다들 케이스 안에 담긴 물건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시계 디자인에 아주 유명한 브랜드였다. 시가가 거의 2억이 넘었고, 충분히 사치품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 중, 육제훈을 제외하면 다들 일반인이었다. 임세린과 친구인 박설아도 생일 선물로 몇억짜리 시계를 남에게 주진 못할 것이다. 그들의 눈빛이 살짝 흔들리면서 부러우면서도 탐욕이 담긴 시선으로 그 시계를 쳐다보다가, 결국엔 다들 시선을 거두었다. 선물이 아무리 좋아도 그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니까. 오늘의 주인공은 육세훈이었다. “세린이가 이렇게 귀중한 선물을 준비할 줄 몰랐어. 참 마음 썼네!” 박설아의 목소리가 때맞춰 들려왔다. 육세훈의 얼굴에도 웃음이 담겨 있었다. “고마워, 세린아. 내가 받은 선물 중에서 최고인 거 같아.” 육세훈은 임세린 손에서 그 시계를 받고 바로 손목에 꼈다. 뜻밖에도 그와 아주 어울렸다. 나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앉아 있었다. 얼굴에는 여전히 나와 어울리지 않는 기계적인 웃음이 걸려 있었다. 임세린이 육세훈에게 기계를 선물하자, 분위기는 다시 뜨거워졌다. 다들 얘기를 나누면서 술을 마시고 음식을 먹었다. 육세훈은 박설아의 도움 덕에 계속 임세린과 담소를 나누었다. 그리고 난 외롭게 임세린 옆에 조용히 앉아서 이 모든 걸 지켜보았다. 이 사람들이 날 따돌리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나란 존재가 이 자리에 너무 어긋난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난 속으로 혼잣말할 수도 있고, 정신적으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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