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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장

“강주환, 좀 남자답게 굴면 안 돼?!” 임세린은 날 벽에 밀어붙였다. 난 그녀의 화가 난 얼굴을 보며 어리둥절했다. ‘이게 원하던 거 아니었나?’ ‘날 이렇게 많든 건 너잖아.’ ‘다른 플레이를 하고 싶은 건가?’ 난 재빨리 머리를 굴렸지만, 아무 답도 얻지 못했다. 하여 어수룩한 표정으로 말했다. “왜 내가 남자답지 않은 건데?” “역겨운 새끼!” 임세린은 어이없다는 듯이 말하며 내 목을 잡고 있던 손을 풀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시 홀로 외출했다. 그날 밤, 임세린이 다시 돌아왔을 때, 손에는 종이 몇 장을 들고 있었다. 임세린은 내 맞은편에 앉아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얘기 좀 해.” ‘얘기? 무슨 얘기?’ 난 임세린이 무슨 짓을 하려는 지 몰라 서둘러 경청하고 있다는 자세를 취했다. “그만해, 너 연기 개구려. 나한테 잘 보이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겹다고, 알아들어? 그냥 하던 대로 하라고.” 임세린이 연기라는 말을 했을 때, 내 몸은 잠깐 굳었다. 임세린의 말이 맞다. 난 그녀를 즐겁게 해주려고 줄곧 외적인 껍데기로 진정한 나를 감추며 바보 같고 심지어 역겨운 짓을 했다. 하지만 이제 들통났다. 난 두려움이 천천히 몰려오고 있는 것 같았다. ‘설마 또 새로운 방법으로 날 괴롭히려는 건가?’ 비록 잘 몰랐지만, 너무 무서웠다. 난 불안한 표정으로 손바닥을 비비며 머리를 숙이고 임세린의 선고를 기다리고 있었다. 임세린도 많이 힘들어 보였다. 그녀는 실망스러운 눈빛으로 날 바라보며 피곤함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왜 이렇게 변했는지 모르겠지만, 난 정말 너무 힘들어. 넌 예전에 이런 사람이 아니었잖아, 날 갖고 싶어 하고, 날 지켜주려 하고, 어쨌든 날 위해 많은 일을 했었어. 하지만 지금...” 임세린은 아주 진지했다. 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말은 다소 우스웠다. ‘내가 왜 이렇게 변했냐고? 내가 뭘 어쨌는데?’ 어차피 진짜 내가 아닌 마당에 어떻게 변하든 상관없었다. 나도 잠시 진정한 나로 돌아왔고, 진지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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