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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장

한기철이 놀라서 물었다. “대표님, 어디 불편하십니까?” “아니요. 그냥 일상 검진해 보려고요.” 한기철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몇 마디 더 묻고 싶었지만 최현우는 이미 전화를 끊었다. 조용한 깊은 밤, 고아라는 업데이트를 끝내고 컴퓨터를 끄고 핸드폰을 가지고 실시간 핫뉴스를 본 후에야 샤워하러 갔다. 30분 후, 큰 침대에 누운 고아라는 정말 안락함을 느꼈다. 하루 종일 밖에서 뛰어다닌 그녀는 곧 잠에 들어 꿈을 꾸었다. 예전에 꿈을 꾸면 모두 귀신 꿈이었다. 귀신들이 그녀의 꿈에 들어와서 가족에게 편지를 전해달라고 부탁하고 어쨌든 그녀를 중개인처럼 여겨 그녀에게 일을 부탁하고는 했다. 보통은 조개 마을의 선조가 꿈에 들어왔을 때만 메시지를 전했다. 다른 혼령들을 그녀가 도울 수는 없었다. 오늘 밤, 그녀가 꾼 꿈속에는 온통 최현우뿐이었다. 최현우는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는데 꿈속에서조차 두려움이 일었다. 간신히 그의 시선을 뿌리치고 눈을 뜨자 날이 밝았다. 고아라는 한참이나 멍하니 있다 겨우 정신을 차렸다. “죽을 놈의 최현우! 왜 꿈속에서도 날 그렇게 쳐다보는 거야! 뭐, 예쁜 여자 처음 보나? 밤새도록 쳐다보니까 꿈에서도 소름이 끼치고 긴장되잖아.” 최현우를 백 여번 욕한 후에야 고아라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조깅하려 했다. 계단에서도 최현우가 끊임없이 재채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고아라는 바로 발걸음을 멈췄다. “대표님, 맥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감기에 걸린 것 같네요. 들어오고부터 대표님께서 간혹 재채기하시더라고요.”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듣기 좋았다. 고아라는 처음 듣는 소리여서 누군가가 방문했다는 사실을 바로 알아챘다. 최현우가 차갑게 말했다. “누가 뒤에서 욕을 퍼붓고 있는 것 같네요.” 고아라가 흠칫했다. ‘방금 그렇게 욕해서 계속 재채기 한 건가? 감기에 걸렸겠지... 감기마저 내 탓으로 돌리진 않겠지.’ 온화한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누가 감히 대표님을 욕하겠습니까.” 최현우는 말이 없었다. 고아라는 그를 욕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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