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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장

고아라는 답하지 않고 그가 계속 말하기를 기다렸다. “스물다섯인데 세 살짜리 꼬마처럼 손가락을 빨다니...” 고아라의 말문이 막혔다. ‘내가 손을 빨았다고? 내가 빨았나?’ 정신을 차린 고아라가 손을 바삐 내려놓으며 설명하려 했지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방금 급한 마음에 별생각 없이 손가락을 자신의 입에 넣은 것이었다.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간 최현우는 곧 고아라 앞에 섰다. 고아라가 그를 올려다보며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이렇게 커서 뭐해?’ 고아라도 나름 큰 편이었지만 최현우 앞에 서니 작고 아담해 보였다. “또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면서 험담하면...” 최현우는 여기까지 말하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분명히 상대방에게 경고하여 다음이 있다면 손가락마저 자를 것이었다. 하지만 고아라는 그의 합법적인 아내였고 비록 고아라를 사랑하지는 않지만 아내를 위협하지는 않았다. “당신 험담 안 했어요.” 최현우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비록 고아라가 뭐라고 중얼거리는지 듣지는 못했지만 좋은 말일리는 없었다. “최현우 씨, 정말 나쁜 말 안 했어요! 그냥 당신이 걸을 때 소리가 나지 않아서 놀랐어요. 무공을 연습한 건 아닌지 의심스러웠어요. 그래서 멋지게 걸어도 소리가 나지 않는 건가 싶었죠.” 최현우가 몸을 돌리며 말을 이었다. “바보 취급하지 마세요.” 그 말을 남긴 최현우는 곧바로 별장으로 돌아갔다. 이번에 고아라는 감히 그의 등을 가리키며 중얼거리지 못하고 묵묵히 그를 따라 들어갔다.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전지호와 경호원단은 비록 부부의 대화를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고아라가 그들 앞을 지나갈 때, 그들은 하나같이 눈빛이 이상하고 웃음을 참는 표정을 지었다. “왜 따라와요? 계약서 내용을 명심해 주세요.” 최현우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낮고 차가운 목소리로 고아라에게 말했다. “저도 안에 살고 있습니다. 계약 내용은 항상 기억하고 있어요. 바로 방에 들어가서 같은 자리에 나타나지 않도록 할게요.” 고아라도 어색해서 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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