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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장

“뭐 떨어뜨리셨어요? 제가 도와드릴까요?” 고아라가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했다. “아주머니, 오늘 저녁 별장 입구에서 최현우 씨가 퇴근하고 돌아오는 걸 기다리기로 했으니 신경 쓰지 마시고 쉬세요.” 사용인에게 귀신을 불러들였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잠시 어리둥절해하던 사용인이 곧 웃으며 답했다. “대표님께서 그렇게 빨리 돌아오시지 않을 거예요. 아가씨께서 이렇게 일찍 문 앞에서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괜찮아요. 오늘은 일찍 돌아올지도 몰라요.” 고아라가 이렇게 말한 이상 사용인도 더 이상 간섭하기 어려웠다. 사용인이 따라오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고아라는 노인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바로 상대방을 알아보았는데, 몇 년 전 죽은 임영애의 남편이었다. “남도준 씨, 맞으시죠? 왜 저 따라오셨어요?” 낮에는 발견하지 못했다. 남도준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남도준 씨, 저는 당신을 볼 수 있어요. 무슨 하고 싶으신 말이 있으시다면 하세요. 다 들을 수 있습니다.” 남도준이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고아라가 봤던 영정 사진 속에서 흐르는 눈물과 같았다. “남도준 씨는 아내의 일로 슬퍼하는 건가요?” 남도준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또 이내 가로저었다. 고아라가 한숨을 쉬며 남도준에게 말했다. “임영애 씨와 수십 년 동안 부부로 지내셨으니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남도준 씨가 저희보다 잘 알고 있겠죠. 고칠 수 없을 거예요. 움직일 수 있는 한, 임영애 씨는 계속 도박하러 갈 거예요. 당신의 아들과 며느리가 불효하다고 할 수는 없어요. 임영애 씨가 너무 많은 악행을 저질러서 이미 아들 부부의 마음은 싸늘하게 식었어요. 게다가 장손까지 죽게 했으니 그 매듭은 풀 수 없을 거예요. 이 모든 게 임영애 씨가 자초한 결과이니 남도준 씨께서 이해하셔야 해요.” “저는 아들과 며느리가 안쓰러워요.” 남도준이 안타까운 말투로 말을 이었다. “저런 도박꾼 어머니를 만나서 많이 고생했어요.” 고아라는 침묵을 지켰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는 인연이 있었는게 그것은 빚이었다. 부모가 전생에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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