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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장

공손하게 응대한 이현이 바로 최현우의 말을 전하러 갔다. ‘대표님한테 아라 씨는 정말 특별한 존재인가 보네. 정말 아라 씨가 미래 사모님이 되는 거 아닌가?’ 진실을 알고 있는 전지호였지만 그는 알면서도 말하려고 하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이현은 또 혼자 골머리를 싸고 있었다. 고아라는 최현우의 배려를 모른 채, 배달 음식을 챙겨 잡담을 나누며 식사하고 있었다. “아라야, 최현우 그 사람 섬세해. 너한테 잘해주기 시작하면 너는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을 거야.” 고아라가 닭 다리를 집어서 고정태에게 주며 물었다. “사부님이 보기에는 잘해주는 것 같나요? 비록 혼인신고를 하고 부부가 되었지만 낯선 사람이고 결혼 사실을 숨기고 있어요. 최현우 씨가 다른 사람들에게 그와의 관계를 알려서는 안 된다고 했어요.” “그래도 네 체면을 살려줬잖니. 내가 차를 몰래 만졌는데 추궁하기는커녕 시승하게 해줬고 너와의 사이가 아니라면 그럴 사람이 아니야. 늙긴 했지만 멍청해진 건 아니야.” 고아라가 말을 이었다. “차 한번 시승했다고 생각이 바뀌셔서 최현우 씨 쪽에 붙이신 거예요? 그래서 좋은 말도 해주시는 거예요?” “사실이지. 네가 아니었다면 내가 뭐라고 그 비싼 차를 시승하게 해주겠어.” 고정태는 그래도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었다. “사부님, 임영애의 일은 어떻게 해결된 거예요?” 고아라가 화제를 바꾸었다. “나도 신경 안 써서 마지막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구나. 아라야, 이제 최현우랑 같이 살잖아. 감정을 키울 기회가 있으니 한 번 해봐. 감정이 싹트는지 아닌지.” “사부님, 닭 다리도, 오리볶음도 사부님의 입을 막지는 못하네요. 얼른 식사나 하세요.” 말하며 고아라가 오리고기를 집어 고정태에게 전했다. 고아라가 최현우에게 아무런 희망을 품지 않는 것을 알고 고정태는 더 이상 말을 이어 나가기에 곤란했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둬야겠네.’ 그래도 하느님이 두 사람을 결혼시켰으니 쉽게 헤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오후, 두 사제는 한 관광지에 놀러 가서 저녁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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