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장
안동우는 재빨리 귓가에서 핸드폰을 떼내 통화하는 사람이 최현우가 맞는지 확인했다.
그러고선 다시 귓가에 갖다 대며 말했다.
“너 결혼했다고? 그러면 할머니는 왜 계속 재촉하는 거야? 언제 결혼했어? 너 여자 친구 없잖아. 누구랑 결혼했는데? 내가 너랑 알고 지낸 시간이 얼만인데 말도 안 돼. 심지어 여자 친구 소개해 준 적이 한 번도 없었잖아.”
안동우는 최현우가 본인을 속이고 있다고 생각했다.
핸드폰 너머로 정적이 흐르다가 다시 최현우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어제 할머니의 잔소리에 짜증이 나서 홧김에 주민등록증 들고 구청에 갔거든? 하느님이 내 간절함을 알았는지 마누라를 내 눈앞에 가져다주더라. 그래서 그냥 모르는 사람이랑 혼인신고 해버렸어.”
“설마 그때 처음 본 여자랑 한 거야?”
경악을 금치 못한 안동우는 곧바로 전화를 끊었고 불과 3분 만에 최현우의 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는 들어서자마자 사무실의 문을 닫더니 잔뜩 흥분해서 최현우의 앞에 앉아서 흥미롭게 물었다.
“빨리 어떻게 된 일인지 얘기해 봐. 바로 마음먹을 정도였으면 형수님이 엄청 예뻤네. 맞지?”
“아무리 짜증 나도 그렇지 어떻게 모르는 사람이랑 혼인신고를 하냐. 결혼이 소꿉장난도 아니고 너무 쉽게 결정한 거 아니야? 평생 같이 살아야 하는 사람인데 섣불리 행동한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네.”
최현우는 디테일하게 설명하는 대신 그저 무덤덤한 표정으로 답했다.
“요즘 세상에 이혼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별일 아니야. 그래도 할머니 잔소리에 시달리지 않고 마음 편히 출근해서 일하니까 잘했다는 생각도 들어.”
“할머니가 이 일로 얼마나 괴롭혔으면 생판 모르는 사람이랑 결혼하냐... 할머니도 참 대단하시네.”
“당분간 우리 집에서 머문다고 했었지? 그거 거절해도 되냐? 매일 나한테 잔소리할까 봐 걱정돼서 그래. 너도 알잖아. 우리 할머니도 영향을 받았는지 괜찮은 여자가 있으면 나한테 소개해 주라고 여사님한테 얘기했더라. 이제 우리 엄마랑 아빠도 이 일로 난리야.”
“솔직히 우리 집안 생사가 네 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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