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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장

호텔 입구에는 고아라가 있었다. 그녀는 핸드백을 손에 쥔 채 수시로 시간을 확인하며 고정태와 임연진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두 사람이 도착한 줄 알고 부랴부랴 이곳으로 달려왔는데 알고 보니 고정태는 아직도 임영진의 공장에 있었고 어쩔 수 없이 계속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다. 호텔 1층 로비는 사람들로 가득 차서 앉을 곳이 없었다. 임영진이 미리 예약했다면 예약한 자리에 앉아서 기다려도 되는데 그게 아니어서 호텔 입구에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때 여러 대의 승용차가 천천히 호텔 입구에 도착하여 멈췄다. 호텔의 경비원들이 차량을 보자마자 급히 달려가는 모습에 고아라도 자연스레 시선을 돌렸고 눈에 들어온 익숙한 마이바흐에 차주가 자신의 남편이라는 걸 눈치챘다. 고아라는 행여나 남편의 길을 막을까 봐 옆으로 자리를 피했다. 최현우도 자신의 호텔 입구에서 고아라를 마주친 게 어색한지 차에서 내리자마자 힐끔 쳐다보았다. 그렇게 안동우까지 차에서 내린 후 두 사람은 경호원의 호위를 받으며 호텔 안으로 향했다. 고아라의 곁을 지날 때 최현우는 곁눈질로 그녀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그와 달리 고아라는 티나게 그들을 바라봤다. 최현우는 여러 번 마주쳤기에 관심이 없었고 자연스레 시선은 안동우에게 더 오래 머물렀다. 최현우가 잘생긴 만큼 그의 친구들도 훈남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평소에 쓰는 소설과 같이 남자 주인공 옆에는 언제나 잘생긴 친구가 있는 게 공식이니까. 남자 주인공이 못생겼다면 독자들은 더 이상 그 글을 읽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 않는 게 분명하다. 그러나 안동우는 고아라에게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는 이미 여자들의 이런 눈빛이 익숙해진 지 오래였다. 하긴 나타나는 곳마다 남녀를 막론하고 모두 그를 뚫어져라 쳐다봤고 남자들의 부러움과 질투, 여자들의 반한 듯한 표정을 밥 먹듯이 봤기에 적응될 만도 하다. 게다가 최현우도 곁에 있으니 잘생김은 두 배로 되어 사람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멍하니 바라봤다. 그들이 호텔로 들어간 후 최현우의 운전기사인 전지호가 인사를 건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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