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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설인아는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차가운 시선이 육진수를 향했다. “그게 진수 씨와 무슨 상관인데?” 그는 너무 오지랖이 넓었다. 육진수는 설인아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 “너!” 그의 얼굴은 극도로 어두워졌다. 예전의 설인아는 항상 그에게 상냥했지만 지금은 얼마나 차가울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이렇게 하면 내가 자신에게 다시 마음을 돌릴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그는 설인아를 차갑게 바라보며 경고했다. “그 남자와 거리를 두는 게 좋을 거야. 그런 남자는 네가 건드릴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권력이 있고 영향력이 있는 남자일수록 더 방탕하게 놀기 마련이다. 설인아처럼 집안 배경 없는 여자를 아내로 맞이한다는 건 말 그대로 웃음거리일 뿐이었다. 설인아는 눈앞에 있는 이 오만한 남자를 보며 어이없어 웃음이 나왔다. 그녀는 팔짱을 끼고 소파에 앉아 육진수를 비꼬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럼 누구를 건드려야 해? 진수 씨?” 하시훈은 건드리면 안 된다지만 이미 여러 번 건드렸다. 오히려 육진수는 그녀에게 그냥 준다고 해도 역겨울 뿐이었다. 그녀의 눈에 담긴 경멸은 육진수의 얼굴을 더욱 어둡게 만들었다. “설인아, 하시훈이 어떻게 너 같은 사람을 좋아할 수 있겠어?” 그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감정을 억눌렀다. “나는 좋은 마음으로 충고하는 거야. 분수에 맞게 행동해.” ‘분수에 맞게 행동하라고?’ 이 말이 설인아의 귀에는 마치 조롱처럼 들렸다. 그녀의 순수함을 비웃는 것 같았다. 충분히 사랑한다면 언젠가는 빛을 볼 거라고 생각했지만 육진수가 언제나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만을 먼저 생각한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처음부터 달랐다. 그녀는 천천히 일어나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시훈에게 정말 분수를 모르고 접근했나 보네. 비켜.” 말이 통하지 않으면 한마디도 더 할 필요가 없었다. 그와 논쟁하는 건 전혀 의미가 없다. 하지만 그녀가 그의 옆을 지나가려는 순간, 육진수는 그녀의 팔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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