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장
바로 그때,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하고, 그는 바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수신 버튼을 눌렀다.
조금 전까지 속상해하던 그의 표정은 순식간에 부드러워졌다.
“콩이가 아빠… 아니, 아저씨가 보고 싶어서 전화한 거야?”
콩이는 머리만 연신 끄덕였다.
하지만 차재욱이 자신의 이런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생각에 한참 동안 애를 쓰다가 겨우 말을 내뱉었다.
“아빠…”
다시 아빠라고 부르는 소리에 차재욱은 감격에 겨워 눈시울을 붉혔다.
왜 매번 기분이 안 좋을 때마다 콩이가 나타나 위로해 주는 것일까? 그런데 왜 자꾸 아빠라고 부르는 거지? 저번에는 그를 위로하기 위해서였다면, 이번에는?
차재욱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한마디 물었다.
“콩이야. 다시 한번 말해볼래?”
그러자 콩이는 작은 입술을 벙긋 벌리며 말했다.
“아빠, 아빠.”
두 번 연속 아빠라고 부르는 소리에, 차재욱은 순식간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콩이야, 그거 알아? 방금 전까지 아빠가 슬펐는데 네가 아빠라고 부르니까 금방 기분이 좋아졌어. 콩이야 고마워.”
차재욱의 슬픔을 눈치챈 콩이는 걱정이 되어 미간을 약간 찡그렸다.
“아빠, 밥… 밥.”
콩이는 차재욱이 점심때 쯤에 밖으로 나갔으니 아직 밥을 먹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엄마가 우리랑 같이 밥을 못 먹게 해서 슬퍼하고 있는 걸까?’
차재욱은 콩이의 말에 감격에 겨워 웃음을 터뜨렸다.
“콩이 정말 대단해. 콩이가 그렇게 많이 말해줘서 아빠는 너무 기뻐, 이따가 밥 먹으러 갈 테니까 걱정하지 마.”
그 말에 콩이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 착해.”
차재욱은 콩이가 연속 이렇게 많은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의아해했다.
그는 전에 김 박사가 가정 환경의 콩이의 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콩이는 줄곧 ‘아빠’인 이준과 강서현과 함께 살았는데, 왜 이전에는 그렇게 많이 발전하지 않았을까?
콩이는 차재욱을 만난 이후로, 장족의 발전을 가져왔었다.
‘설마 콩이가 다 알고 있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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