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장
차재욱의 표정은 금세 어두워졌다.
“피를 800cc를 뽑았을 때 어떤 느낌인지 체험해보고 싶었어.”
그는 강서현이 어릴 때부터 보육원에서 자라 마음씨가 매우 선량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다른 사람이 곤란에 처했다면 발벗고 나서서 도와주는 성격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 바보 같은 여자가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도 버릴 줄은 몰랐었다.
“강서현은? 왜 함께 있지 않는 거야?”
차재욱이 물었다.
그 말에 비서는 잠시 머뭇거렸다.
“강서현 씨는 산모가 위험에서 벗어나는 것을 보고 바로 자리를 떠났어요.”
그 말에 차재욱은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산모가 위험에서 벗어났으니 내 목숨은 신경도 쓰지 않겠다는 말인거야?”
그 말에 비서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남이 왜 죽든 말든 무슨 신경을 쓰겠어? 본인도 다른 사람의 생명에 신경 쓰지 않았으면서.’
하지만 그는 이 말을 차마 입밖에 꺼내지 못했다.
“콩이를 돌봐야해서 먼저 떠난 것 같습니다.”
“내가 사람을 살리기 위해 그렇게 많은 피를 뽑았는데도 아무 말도 안 했어?”
그의 눈에는 기대가 가득했다. 그런 그의 모습에 비서는 그저 답답할 따름이었다.
‘강서현 쎄가 자신의 행동을 칭찬하기를 기대하는 건가? 만약 강서현 씨가 떠날 때 한 말을 알게 되다면 견디지 못할 거야.’
그렇게 비서가 사실대로 말할까 말까 망설이는 사이 병실 문이 열렸다.
산모 가족은 차재욱의 침대 곁으로 다가와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제 아내 목숨을 구해줘서 고맙습니다. 이런 rh혈액형은 아주 드물어서… 앞으로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저희가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
차재욱은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할 거면 조금 전 그 아가씨한테 고마워하세요. 전 그저 그녀를 대신해서 헌혈한 것뿐입니다.”
그 말에 가족들은 의아해했다.
“하지만 아까 그 아가씨한테도 감사 인사를 했었는데 대표님과 아무 상관이 없는 사이라고 했습니다. 저희의 인사도 받지 않고 그냥 떠나버리셨어요.”
이 말을 들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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