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장
그녀는 차재욱은 당연히 이런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순간, 최금희의 목소리가 덜덜 떨려왔다.
“재욱아. 바보같은 짓 하면 안 돼. 엄마는 이미 네 아버지를 잃었어. 너까지 잃을 수는 없어. 요 몇 년 동안 내가 너를 위해 온갖 정성을 다했는데, 우리 모자가 차씨 가문에서부터 여기까지 온 것은 절대 쉽지 않았어. 강서현 한 명 때문에 모든 것을 저버리려 하지 마. 네 회사는 곧 상장할 거야. 이 기간 동안 너에게 불리한 어떤 요소도 발견하면 안 돼. 그렇지 않으면 요 몇 년 동안의 노력이 모두 헛수고가 될 거야. 알아?”
최금희의 말에 차재욱은 그저 빙그레 웃었다.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되는 것이 정말 그렇게 고통스러울까?
강서현이 당시 그랬던 것처럼, 애정을 쏟아부었던 가정은 산산조각이 나고, 애써 임신한 아이는 남편이 원하지 않았던 그때처럼 말이다.
그는 자신이 한 가지 일을 위해 오랫동안 노력했지만 전부 잃게 된 아픔을 꼭 맛보고 싶었다.
“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을 막고 싶다면 진이나와 파혼하는 것을 도와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제가 일단 미치기만 하면 누구도 감히 막을 수 없을 테니까요.”
말을 마치고, 그는 최금희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그런다음 차를 몰고 어딘가로 떠났다.
같은 시각.
강서현은 두 아이를 데리고 아침을 먹은 다음 세 사람이 나란히 한 방으로 비집고 들어갔다.
차현승은 침대에 누워 콩이가 옆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것을 지켜보았다.
강서현은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는데 방 안에는 화필이 종이에 떨어지는 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그는 콩이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다가, 매끄러운 얼굴까지 주물렀다. 하지만 콩이는 전혀 화를 내지 않고 매번 그를 향해 씩 미소를 지어보였다.
일렬로 가지런한 흰 치아가 드러나는 것이 아주 귀엽고 사랑스럽기 그지없었다.
그런 콩이의 모습에 마음이 완전히 녹아내린 차현승은 집에 여동생이 있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데리고 다니기 좀 귀찮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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