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장
콩이는 그의 목을 껴안고 뽀뽀를 한 뒤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빠.”
이준은 그런 콩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빠 보고 싶었어?”
그러자 콩이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의 어깨에 폭 엎드린 채 좀처럼 그를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
콩이가 이렇게 자신에게 달라붙는 것을 보고 이준은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
“콩이야. 오빠가 다 나으면 아빠랑 놀이공원에 가자. 어때?”
놀이공원에 가자는 말에 콩이는 잔뜩 흥분한 나머지 연신 박수를 쳤다.
“오빠.”
“그래. 오빠랑 같이 가자.”
이준은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강서현에게 건네주며 그녀의 안색을 살피더니 걱정어린 말투로 한마디 했다.
“너무 무리하지 마. 두 사람의 감정은 하루 이틀에 회복되는 것이 아니야. 속도를 잘 조절해야 해.”
“알아, 난 더 이상 4년 전의 강서현이 아니야.”
자신의 온 마음을 다해 다른 사람을 사랑했던 강서현 말이다.
그 말에 이준은 피식 웃었다.
“아무튼 내가 말하고 싶은 건 현승이는 현승이고 차재욱은 차재욱이야. 그들을 혼동하지 마. 현승이는 당시 세 살이었으니 사람들의 생각에 통제를 당할 수 있었지만 차재욱은 스물여덟 살이었어. 그는 완전한 행동 능력과 생각을 가진 남자야. 차재욱은 반드시 자신의 선택에 대가를 치러야 해.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
강서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마. 난 그렇게 멍청하지 않아. 그 남자한테 그렇게 된통 당했는데 조심하지 않을리가?”
“난 네가 그때처럼 사랑에 빠져 자신을 궁지로 몰아갈까 봐 걱정이야.”
“그런 멍청한 강서현은 이미 4년 전에 죽었어. 지금의 나는 나를 괴롭혔던 사람에게 배로 되갚아주는 사람이라고.”
그 말에 이준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이제야 비로소 내가 아는 강서현 답네.”
그렇게 두 사람은 아침 햇살 아래에 나란히 서서 그들이 현재 직면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때로는 미소를 짓고 때로는 콩이를 놀리는 모습이, 그 분위기는 상당히 화목하고 행복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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