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장
그는 강서현이 다시 집으로 돌아온 것을 보고, 바로 집으로 달려가고 싶었다. 집으로 달려가 세 사람을 꼭 껴안고 싶었고, 그 아름다운 순간을 간직하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이 나타나면 강서현이 반드시 콩이를 데리고 떠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는 그녀를 너무 많이 다치게 한 탓에 평생 그 죄를 보상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차재욱은 식탁에 둘러앉아 함께 식사를 하는 세 사람을 바라보며 고통스럽게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다가 그는 끝내 참지 못하고 강서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그는 잠시 긴장한 듯 한동안 머뭇거리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현승이는 좀 괜찮아?”
“열은 이미 내렸어.”
강서현은 조금 전까지 아이들과 웃고 떠들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그녀의 목소리에는 온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고생했어. 하지만 밤에 열이 다시 재발할까 봐 걱정이야. 콩이랑 함께 하룻밤만 우리 집에서 자도 돼?”
차재욱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강서현이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서둘러 말을 보탰다.
“이준 씨가 허락하지 않으면 내가 직접 찾아가서 설명할게. 난 절대 집에 가지도 않을 거고 네 눈에 띄지도 않을 거야.”
차재욱은 행여 강서현이 자신의 부탁을 거절할까 봐 아주 간절하게 말했다.
아무래도 강서현은 현재 이준의 아내이니 말이다. 어느 남자가 자신의 아내가 전남편 집에서 하룻밤 자는 것에 동의한단 말인가?
강서현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내가 직접 말할 거니까 신경 쓰지 마. 별일 없으면 이만 끊을게.”
“강서현.”
차재욱은 참지 못하고 다시 한마디 했다.
“네 물건은 게스트룸에 있으니까 원한다면 들어가서 가져가도 돼.”
순간, 강서현은 그가 한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
두 사람이 이혼한 지 4년이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그녀의 물건을 가지고 있다.
설마 지난 4년 동안 그녀를 잊지 못해서 그녀의 물건을 버리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은 건가?
겅서현은 예전 같으면 그렇게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는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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