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장

그 말에 강서현은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다. 4년 전 고열에 시달렸을 때, 엄마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는데도 자기 엄마는 사실 자신을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차현승이 얼마나 괴로워했을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세 살짜리 아이가 어른들이 지어낸 거짓말을 감당해야 했다. 사랑하는 엄마에게 그렇게 큰 원한을 품게 하다니. 강서현은 눈시울을 붉히며 차현승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알았어. 엄마는 널 버리지도 않고 어디 가지도 않을게. 지금 열이 너무 많이 나서 물리적으로 열을 내려줄 테니 좀 참아.” 차현승은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눈물을 글썽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가 잠든 사이에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해.” 아들이 여전히 예전처럼 그녀에게 달라붙는 것을 보고, 강서현은 가슴이 쓰라리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 그녀는 그를 꼭 껴안고 몇 년 동안 항상 그의 생각만 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하지만 그녀는 감히 그럴 수 없었다. 정신이 돌아온 차현승이 예전처럼 차갑게 대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녀는 4년 전처럼 도박을 할 수 없었다. 자신의 진심이 다시 한번 짓밟힐까 봐 두려웠기 때문에. 이준이 그녀에게 이 세상에 그녀가 믿을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믿게 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었다. 그녀는 자신을 다시 한번 구렁텅이 속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잠시 후, 강서현은 차현승의 작은 손을 가볍게 두드리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다독였다. “걱정하지 마. 어디에도 가지 않을 거야. 나랑 콩이가 옆에서 지켜줄게. 응?” 강서현이 차현승과 함께 있겠다고 말하자, 콩이는 바로 신발을 벗고 침대에 힘겹게 기어올라갔다. 그런다음 차재욱의 옆에 엎드려 그의 손을 꼭 잡았다. “오빠.” 그 소리에 차현승은 약간 갈라진 입술로 미소를 지었다. 그런다음 콩이의 두 볼을 살짝 꼬집었다. “저기 멀리 떨어져 있어. 너한테 병을 옮기면 안 되니까.” 하지만 콩이는 그의 말을 듣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의 얼굴에 엎드려 뽀뽀를 했다. 그러더니 빙그레 웃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