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장
차현승은 당시 겨우 세 살이었기 때문에 선악을 잘 분별하지 못했었다. 그저 그에게 잘해 주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엄마가 가장 필요한 순간에 자신을 내버려두고 다른 아이를 돌보고 있다는 말에 그녀를 미워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출장을 갔을 때 그녀는 최금희의 연락을 받은 적이 없었다. 매번 그가 보고 싶어 전화를 하면 이미 자고 있다고 하거나 옆에 없다고 둘러댈 뿐이었다.
그때에도 이건 최금희가 자신과 차현승 사이를 이간질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더 비열할 줄이야…
세 살배기 아이가 엄마를 가장 필요로 할 때 그에게 사실 네 엄마는 너를 원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게 했었다. 세 살배기 아이에게 큰 상처가 아닐 수 없었다.
한편, 그들과 재회한 후, 한번도 눈물을 흘린 적이 없던 강서현의 두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그렁그렁 고여있었다.
그녀는 이를 악 물었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에는 숨길 수 없는 한이 배어 있었다.
“차재욱, 현승이의 어린 마음에 영원히 회복될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는 거 알아? 어떻게 고작 양육권 때문에 아이의 마음에 그런 상처를 입힐 수 있어?”
그녀의 울음이 섞인 하소연에 차재욱도 가슴이 욱신거렸다.
“미안해. 다 내가 이기적이어서 그래. 현승이를 내 옆에 붙잡아 두고 싶어서 그랬어. 그래서, 그렇게 하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침묵을 택했어. 잘못했어. 네가 어떻게 벌을 주든 상관없지만, 내 아들 체면을 봐서라도 와서 그를 좀 봐줘. 그렇지 않으면 지난번처럼 또 마음의 상처가 심해질까 봐 걱정돼.”
“차재욱. 당신네 가족은 전부 다 악마야. 자신의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 나한테만 잔인하면 그만이지, 왜 자기 혈육까지 그렇게 모질게 대하는 거야? 당시 현승이는 겨우 세 살이었어. 고작 세 살에 엄마한테 버림받은 아픔을 감수해야 했다고. 당신은, 정말 현승이를 사랑한 적 있어?”
차재욱은 괴로운 듯 두 눈을 감았다.
그가 어찌 당시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는 아들뿐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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