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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장

그는 틀림없이 춥고 외로울 것이다. 콩이는 입술을 꼭 오므렸다. 그러자 목구멍에서 부드러운 소리가 흘러나왔다. “아빠, 집에 가세요.” 그 말에 차재욱은 온몸이 마비된 듯 제자리에 가만히 서있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콩이가 이 말을 한 것이라고 알아차릴 수 있었다. ‘콩이가 나를 아빠라고 부르면서 집에 가라고 했어.‘ 차재욱은 감격에 겨워 고개를 들어 콩이를 바라보며 힘껏 콩이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콩이야, 방금 한 말 다시 해 줄 수 있어?” 비에 온몸이 젖어있는 차재욱을 바라보며 콩이는 다시 한번 말을 내뱉었다. “아빠, 집에 가세요.” 조금 전의 말이 자신의 환청이 아니었음을 재확인한 차재욱은 감격에 겨워 눈시울을 붉혔다. 차현승이 제일 처음 아빠라고 불렀을 때보다 더 설레는 것 같았다.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콩이가 그저 자신을 불쌍히 여겨 이러는 것임을. 하지만 어찌 되었든, 콩이가 말을 하기 시작한 건 좋은 증조였다. “그래, 아빠는 곧 집에 갈게. 다음에 통화할 때도 나한테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어?” 그 말에 콩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향해 씩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차재욱은 그런 콩이를 사진으로 남겼다. 비의 장막을 사이에 두고 베란다에서 어린 소녀가 그를 향해 아빠라고 불렀다. 차재욱의 가슴속 상처가 모두 치유되는 순간이었다. 그는 콩이를 향해 손을 흔들며 말했다. “콩이야. 어서 가서 자. 잘 자.” 콩이는 마지막으로 차재욱에게 손키스를 보냈다. 그리고 조용히 그의 차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잠시 후, 침대에 올라간 콩이는 경제 신문을 껴안고 차재욱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빠, 안녕히 주무세요.” - 일주일 후. 학교에서 가을 운동회가 열렸다. 강서현은 아이들을 이끌고 각종 대회에 참가했다. 하지만 오직 차현승만이 벤치 앉아 있었다. 콩이가 그 옆을 지키고 있었다. 콩이는 품에 군것질거리를 가득 안고 요구르트를 마시고 있었다. 그때, 보상으로 예쁜 공책을 받은 아이가 콩이의 옆에 자리잡고 앉았다. 핑크색 공책 위에는 작은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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