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장
이 말에 침착함의 유지해왔던 차재욱의 목소리가 덜덜 떨려오기 시작했다.
“그럴 리 없습니다. 우울증에 걸리다니요? 차현승을 임신했을 때 자신의 혈소판 수치가 남들보다 현저히 낮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한번도 걱정이나 두려움에 휩싸인 적이 없었습니다. 강서현처럼 강인한 사람이 어떻게 우울증에 걸릴 수 있겠습니까?”
차재욱은 혼신의 힘을 다해 이 말을 꺼냈다.
하지만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말을 하면 할수록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그는 강서현이 우울증에 걸릴 리 없다고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이 현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
그는 강서현이 차씨 가문을 떠날 때 어떤 상태였는지 잘 알고 있었다.
사랑하는 남편에게 버림받고, 사랑하는 아들에게 미움을 받게 되었을뿐만 아니라 더 이상 그림까지 그릴 수 없게 된 것이다.
‘혹시 그때 그 충격을 견디지 못해서 우울증에 걸린 것일까? 설마 내가 진이나의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강서현에게 그만 이혼하자고 말한 탓에 강서현뿐만 아니라 콩이까지 병에 걸렸단 말이야?’
차재욱은 한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다른 한 사람을 다치게 했었다. 그런 그가 도대체 무슨 염치로 강서현이 차현승을 나몰라라한다고, 몇 년 동안의 그녀의 사랑이 전부 거짓이었다고 비판할 수 있겠는가?
이런 것들은 차재욱이 강서현에게 준 상처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이었다. 순간, 차재욱은 심장이 찢어질 것만 같아 손으로 가슴을 움켜쥐었다.
평소에 차갑고 냉정하기 그지없었던 차재욱은 처음으로 맛보는 지독한 고통에 차마 견딜 수 없었다. 어느새 그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왔다.
그런 그의 격렬한 반응에 김 박사는 그의 팔을 붙잡고 물었다.
“차 대표님, 괜찮으세요?”
“우울증에는 어떤 증상이 있나요?”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불면증, 우울감이 있습니다. 심하면 자살을 생각할 수도 있고요. 우울증은 아주 고통스러운 병이에요. 환자 스스로는 감정을 전혀 조절할 수 없죠. 강서현 씨 옆에 이준 씨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이준 씨는 우울증을 치료하는데 있어서 이름난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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