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장
그 소리에 차재욱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침울했던 표정이 순식간에 빛을 발했다.
그는 콩이가 마치 자신에게 아빠라고 부르는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는 바로 콩이에게 천천히 걸어가 몸을 웅크리고 앉아 콩이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콩이야. 누굴 부르는 거야?”
한편, 이 모습에 강서현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녀는 바로 콩이가 잘못 외쳤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강서현은 자신이 초조해하면 할 수록 차재욱의 의심을 불러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콩이를 바라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평온하게 미소만 지어보였다.
그런 강서현의 눈빛에 콩이는 그녀를 슥 쳐다보고는 이내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이준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아빠.”
그 말에 이준은 감격에 겨워 콩이에게 뽀뽀를 했다.
“우리 콩이, 아빠가 많이 사랑해.”
그런 다정한 부녀의 모습에 차재욱은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래, 콩이가 어떻게 나를 아빠라고 부를 수 있겠어?’
어릴 때부터 콩이와 함께 한 사람은 바로 이준이었다.
이런 생각에 차재욱은 애써 마음을 다잡고 강서현을 바라보며 한마디했다.
“콩이가 아빠와 사이가 더 좋을 줄은 몰랐어.”
강서현은 불안감을 감추려고 애쓰며 한마디 했다.
“딸은 아빠를 더 따른다고 하잖아. 어릴 때부터 아빠랑 아주 친했거든.”
그러자 차재욱은 씁쓸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는 문득 차현승이 어렸을 때, 강서현 뒤만 졸졸 따라다녔었던 것이 머릿속에 생각났다. 잠을 잘때도, 밥 먹고 샤워할 때도 강서현 곁에서 떨어지지 않았었다.
당시 잔뜩 질투를 하는 차재욱을 보고 강서현이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 했었다.
“이제 현승이가 좀 더 크면 딸을 낳아줄게. 딸은 아마 아빠를 더 따를 거야.”
그래서 그는 그날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강서현이 딸을 낳기도 전에, 그는 그녀를 버리고 말았다.
현재 강서현이 다른 남자와 딸을 낳은 것을 보고, 차재욱은 가슴 한쪽이 쓰라려왔다. 하지만, 이런 감정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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