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장
그 소식에 차재욱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혹시 콩이가 내 딸인 거야?”
차재욱은 목소리를 높였다.
비서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한마디 했다.
“검사 보고서에 따르면 대표님과 콩이는 유전자가 일치하지 않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 말에 차재욱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
“확실해? 직접 검사 과정을 확인한 거 맞아?”
“네. 소익현 의사 선생님한테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검사 기간 동안 계속 곁을 지켰습니다. 그래서, 이 결과에 착오가 있을 수 없습니다.”
차재욱은 좀처럼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콩이가 왜 내 딸이 아닌거야… 콩이도 나처럼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있고 눈도 나를 닮고 나한테 달라붙는 것도 좋아하는데 왜… 설마 그저 우연의 일치인 걸까?’
차재욱은 비록 이런 결과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지만, 어쩔 수 없이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콩이는 정말 강서현과 이준의 딸이었어,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인데도 그의 가슴은 찢어질 듯 아파왔다.
잠시 후, 차재욱이 위층에서 내려왔을 때, 차현승이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있었다.
차현승은 안색이 별로 좋지 않은 차재욱을 발견하고 큰 눈을 몇 번 깜박거리더니 한마디 했다.
“아빠. 집사 할아버지가 아빠가 좋아하는 갈비탕을 만들어 주셨어요.”
“네가 뭘 잘못했는지 알고 있어?”
차재욱이 물었다.
그러자 차현승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어요. 콩이를 속이고 그런 위험한 곳으로 데려가 혼자 내버려두고 도망쳤어요.”
그의 진지한 태도에 차재욱의 표정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어제 모든 사람들이 네가 콩이를 밀었다고 생각했는데, 왜 네 엄마만 너를 믿은 건지 알아?”
차현승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건 그가 밤새도록 고민했음에도 불구하고 답을 알아내지 못한 문제였다.
‘나를 버렸으면서 왜 나를 도와준거지?’
차재욱은 차가움이 깃든 얼굴로 차현승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꺼냈다.
“왜냐하면 네 엄마니까. 네가 네 엄마를 계속 괴롭혀도 엄마는 넌 그저 장난꾸러기일 뿐 심술궂은 나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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