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장
잠시 후, 진이나가 차현승을 데리고 연회장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때마침 차재욱의 품에 안겨 케이크를 먹고 있는 콩이를 발견하게 되었다. 차재욱은 그런 콩이를 부드러운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었고.
차갑고 매섭기만 했던 입가에는 웃음기가 감돌았다.
이 장면을 보고, 진이나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
‘차재욱은 지금까지 저렇게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던 적이 한번도 없었어. 그런데 왜 유독 강서현의 딸에게 저렇게 잘해주는 거지?’
진이나는 차현승을 바라보았다. 아직 어린 아이인 차현승의 눈빛에는 질투와 부러움이 가득했다.
순간, 진이나는 눈밑에는 냉기가 감돌았다. 그녀는 차현승의 불난 마음에 부채질을 하듯 한마디했다.
“네 아빠도 설마 저 어린 아이한테 반한 건 아니겠지? 그냥 벙어리일 뿐인데 뭐가 좋다고 참… 네 엄마는 저 여자 아이 때문에 너를 버렸는데 이젠 네 아빠도 저 아이와 함께 하기 위해 애초에 너를 이 연회에 데리고 올 생각도 하지 않았어. 내가 현승이 너라면 많이 억울한 것 같아.”
차현승은 어쨌든 어린아이였으니 그의 마음은 매우 단순했다. 단지 엄마, 아빠가 모두 그를 좋아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진이나의 이 말에, 차현승은 입을 삐죽거리며 한마디 했다.
“우리 아빠는 콩이를 좋아하지 않아요. 아빠 아들은 저예요.”
말을 마친 그는 차재욱을 향해 달려갔다.
“아빠. 저도 케이크 먹을래요.”
차재욱은 그런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의 얼굴의 모든 부드러움과 다정함은 순식간에 걷히고 말았다.
“여긴 왜 왔어? 집에서 숙제 안 해?”
그 말을 듣자 차현승은 버럭 화를 냈다.
“제가 안 오면 아빠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잊어버릴까 봐 그랬어요.”
“차현승. 아빠한테 지금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순간, 차현승은 속으로 매우 억울해했다. 차재욱은 자신과 아무 상관도 없는 아이한테 그렇게 다정하고, 부드러우면서 정작 본인한테는 왜 그렇게 엄격한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화가 나 눈시울을 붉혔다.
“아빠는 이 아이만 좋아하고, 저를 좋아하지도 않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